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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랑' 뷰티 브랜드의 뷰티풀 마인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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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라이프 스타일의 화두는 로하스(LOHAS)였다. 나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웰빙을 넘어 후대에 물려줄 환경까지 고려하는 아름다운 마인드다. 화장품 회사들도 로하스에 물들었다. 외모 뿐 아니라 지구환경을 아름답게 메이크업하겠다고 나섰다. 뷰티 브랜드의 환경운동을 소개한다.

"곧 모든 매장에 화장품 용기 수거함을 만들 예정이에요. 빈 용기를 3개 이상 가져온 고객에게는 여러 가지 혜택이 돌아갑니다." 키엘 홍보 담당자는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해 달라고 말한다. 구두선이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실천하는 환경운동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록시땅의 모든 제품 용기는 재활용 가능한 원료로 만든다. 심지어 쇼핑백마저 미생물에 의해 자연분해되는 재료들로 만들어졌다. 이 쇼핑백은 프랑스 본사에서 직접 공수한 것이다. 쇼핑백에 사용된 잉크와 풀도 산업용이 아니다. 포장상자 역시 재활용이 가능하다. 과대 포장도 사양한다. 잠깐 눈이 즐겁자고 환경 쓰레기를 양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클라란스의 환경운동은 스케일이 좀더 크다. 알프스의 자연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산의 일부를 사들인다. 인간에 의해 훼손된 자연을 조용하고 평화롭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오염 수준이 심각한 아마존을 위해서도 수익금을 내놓는다. 국제 단체인 '프로나투라'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아마존 테페강 연안의 환경보호구역을 지켜나가고 있다.
국내 브랜드 중에는 리리코스의 바다살리기 운동이 눈에 띈다. 바다에서 나는 성분을 사용한 브랜드답다. 녹색연합과 함께 바다 쓰레기 줍기에 앞장서면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바다 사진을 찍어 고객들에게 나눠줬다. 아름다운 곳을 알고 또 지키자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의 별명은
'미스터 그린'
환경운동 앞장 클라란스 회장

"자연환경에 대해 책임감을 느낍니다. 자연은 우리 것이 아니라 자손만대의 위대한 유산이니까요."
인사동에서 만난 클라란스의 크리스티앙 회장은 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식물성분이 주원료인 브랜드의 CEO답게 인터뷰 내내 환경과 식물이란 단어가 끊이질 않았다.
그는 클라란스가 그동안 묵묵히 실천해 온 환경운동에 대해 소개했다. 알프스 생태계를 보존하는'알프 액션', 2004년부터 시작한 '클라란스맨 환경상'이 그것이다.
최근 화장품 업계의 희귀원료 사용을 둘러싼 논쟁에 대한 입장도 단호했다. "얼마 전 에델바이스를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물론 피부에 이로운 성분이 있겠죠. 하지만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을 사용하면서까지 돈을 벌고 싶지 않습니다. 환경을 파괴하면서 여성들에게 예뻐지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희소가치를 들먹이는 얄팍한 상술보다는 흔한 식물이라도 그 속에서 이로운 성분을 찾아내려 고민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여긴다.
그의 이름 앞에 따라붙는 수식어처럼 그는 이미 뼛속까지 '미스터 그린'이었다.

프리미엄 조세경 기자
사진 제공=클라란스, 록시땅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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