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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 안부러워요" 중고차 요령있게 사는 법

중앙일보

입력

새차보다 저렴한 가격과 바로 탈 수 있다는 장점들 때문에 중고차 매매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한 해 중고차 거래 대수는 약 170만대, 그러나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중고차를 구입할 경우 새차를 사는 것 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 수도 있다.

1998년 식 그랜저XG(3000CC) 중고차량을 820만원에 구입한 송모씨(33)는 구입 당시 주행거리가 9만8000km였는데, 제조사 정비업소에서 수리하는 과정에서 2001년에 11만km 시점에서 정비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소비자보호원의 중고차 피해사례 중 하나.

올해 소비자호보원 발표에 따르면 자동차 문제로 소보원에 접수되는 피해구제 신청 사건 가운데 중고차 매매 관련 신청 건수가 매년 300건에 이르고 있다.

2005년 중고 자동차 매매 관련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중고 차량의 품질상 하자가 240건으로 전체의 58.3%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고차량 미고지 및 허위고지가 전체의 17%, 차량 주행거리 조작 판매가 11.7%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중고차 구매 피해가 계속되자 건설교통부는 올 4월 중고자동차를 매매할 때 자동차 매매업자가 소비자에게 의무적으로 교부하게 되어있는 중고자동차 성능/상태점검 기록부의 기재 사항을 구체화 해 시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중고차 사고이력 조회 서비스인 카히스토리 관계자는 30일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 소개해 준 중고차라 할지라도 사고이력조회의 단계는 꼭 거쳐야 한다"며 "카히스토리 사용후기를 보면 이용자의 대부분이 중고차 구매시 사고이력에 관해 속은 경험이 있어 중고차를 구입하기 전에 사고이력을 조회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년 일부 몰지각한 매매업자에 의해 반복되는 중고차 주행거리 조작과 사고이력 속임 등의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꼼꼼한 준비 단계는 필수다. 잘 알고 구매한 중고차는 새차 구입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성능좋고 경제적인 중고차를 구입하기 위한 요령을 알아보자.

▲ 구매 전 시간적 여유는 필수

조급한 마음은 금물. 중고차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구매에 임해야 한다. 새차와 달리 따지고 조회해 볼 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시간의 여유 없이 급하게 구매를 하게 된다면 중고차의 성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사고 조작 차량과 같은 문제차량을 구입 할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 중고차의 유통구조와 시세를 잘 파악하라

중고차 시장은 크게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인 오프라인 시장은 장안평 중고차시장이다. 이 외에도 신월동 매매단지, 강서구 가양동 매매단지, 서울 율현동 매매단지 등이 있다.

온라인은 SK에서 운영하는 '엔카'와 중고차 쇼핑몰 '보배드림', 인터넷 쇼핑몰인 인터파크 '중고차 크린몰'과 '옥션'에서 중고차 시장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 외에도 자동차 공매제로 중고차를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자동차 공매제란 지방세나 과태료를 장기 체납해 압류된 차량이나 불법주차로 견인된 차량 중 30일이 지나도 주인이 찾아가지 않는 장기보관 차량 및 무단 방치차량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 매각하는 것.

요즘은 중고차 온라인 매매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중고차 시장에 나가지 않아도 시세를 파악하기 쉽다. 차종을 결정했다면 각각의 매매장에서 시세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꼼꼼히 살피고 비교하는 것이 좋다.

같은 중고차라 할 지라도 사고경력의 유.무, 자동차의 상태, 옵션 장착 여부에 따라 중고차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비교해야 한다.

또한 중고차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성수기와 비수기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 7~10월까지는 성수기, 11~2월까지는 비수기로 보며, 특히 올 여름철 유난히 길었던 장마철 침수피해를 입은 차량이 아닌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성능점검기록부 및 사고이력을 꼼꼼히 확인하라

올해 자동차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자동차 매매 시 중고차 성능과 상태를 나타내는 '중고자동차 성능점검 기록부'를 공개하고 이를 1년 간 보관하도록 의무화했다. 만약 판매자가 이 점검기록부 교부를 꺼리거나 미룬다면 문제가 있는 차량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고차의 큰 문제 중 하나인 사고이력을 소비자가 알기란 쉽지 않다. 이럴 경우는 보험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카히스토리는 차사고 피해로 인한 수리비 지급의 보험처리 내역을 제공하고 있다. 신차 출고 이후부터 모든 보험사고기록이 제공되며 차량번호와 차 소유자의 변경도 제공된다.

조회 차량이 영업 또는 렌터카 용도로 사용되었는지 여부도 확인되며, 타 차량의 과실로 인한 사고기록과 전손여부, 도난여부, 침수여부 등의 특수 보험사고이력까지 상세히 확인된다.

인터넷 뿐 아니라 중고차 매매 현장에서 쉽게 휴대폰으로 자동차보험 사고 조회가 가능한 '모바일 카히스토리'가 현재 실시중이다. 9월 한달 간 인천 주안시장과 간석시장, 경기도 부천IC시장 딜러에게 이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중고차 구매 전 확인이 용이해 졌다.

▲ 시운전을 반드시 해 본다

온라인 중고차 구매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확인을 거쳐 문제가 없는 중고차라 할 지라도 구매 전 시운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직접 운전을 해 보며 핸들 떨림이나 엔진 소음은 없는지, 브레이크와 클러치 등은 잘 작동을 하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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