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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조달이 편리해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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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엔화콜시장이 국내에 개설 된지 한 달이 넘었다.
엔화콜시장이란 원화콜시장과 마찬가지로 엔화단기자금을 거래하는 곳으로 현재 52개 외국은행 국내지점과 30개 국내은행 등 88개 외국환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3월4일 개설된 뒤 엔화거래 실적은 3월중 모두 92억2천만엔. 하루평균 4억8천5백만엔이 거래된 셈이다.
그러나 국내 엔화콜시장은 89년12월 개설된 달러화콜시장에 비해선 규모가 상당히 작다. 달러화콜시장은 거래액이 하루평균 1억4천1백만 달러로 엔화콜시장의 30배에 이른다.
현재 엔화콜시장에선 1년 만기짜리도 있으나 1일물이 전체거래액의 72·5%를 차지하고 있다. 1일물 평균금리는 연8·14%로 동경시장 금리와 비슷하다.
엔화콜시장이 개설된 이후 두드러진 변화는 엔화가 남거나 모자라는 은행들이 금융결제원 자금중개실에 전화를 걸어 필요한 엔화를 조달함으로써 일일이 금융기관을 수소문하는 불편이 없어진 점이다.
국내금융기관과 기업들은 그동안 엔화의 결제비중이 높아져옴에 따라 엔화조달에 불편을 겪어 왔었다.
대외무역에서 물품대금을 엔화로 결제하는 비중은 86년 12·8%에서 90년 22%로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수출대금의 엔화결제 비중은29% (90년 현재) 에 이르고 있다.
엔화콜시장이 우리나라에 필요하게 된 것은 그만큼 엔화, 다시 말해 일본경제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뜻하는 것이다.
최근 IMF(국제통화기금)보고서에 따르면 80년대 아시아국가의 외채 중 일본엔화의 비중은 거의 두 배나 늘어나 89년 현재 4O%에 이르고 있다.
또 아시아국가의 보유외환은 달러 50%, 엔 18%, 마르크 15%등의 구성비를 보이고 있다.

<길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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