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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주가 '속앓이'…현대 지분경쟁 휘말려 13%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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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KCC(금강고려화학)의 주가가 약세다.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간의 지분경쟁 틈바구니에서 이 회사의 경영 투명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10일 KCC의 주가는 전날보다 4천2백원(4%) 떨어진 9만9천8백원으로 마감한 것을 비롯해 최근 3일새 13% 하락했다. 한화증권은 "KCC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추가로 취득한 것은 鄭명예회장의 이해관계에 의한 경영 전횡으로 비춰질 것"이라며 "지난 8월 지분 경쟁이 시작된 이후 KCC에 대한 외국인들의 지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고 밝혔다. KCC의 외국인 지분은 8월 초 32.6%에서 9일 22.1%로 10% 이상 줄었다.

삼성증권은 "KCC가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을 사들인 것은 개인과 기관투자자 등 주주들의 이해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지배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로 향후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사들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은 매각 가능성과 시기가 불확실한 '수익 없는 자산'이기 때문에 투자액 전부를 기업가치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또 KCC의 3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치보다 15%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등 이 회사의 영업 이익이 줄어드는 것도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KCC의 6개월 목표주가를 9만3천원에서 8만1천원으로 내렸다.

반면 LG투자증권은 "KCC의 경영 투명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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