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세제 성분 인산 염·계면제|발암 물질 생성·하천 썩게 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언제부터인가 샴푸·린스로 머리를 감는 것이 신사·숙녀의 기본이고 세탁기 옆에 가루비누를 비치하는 것은 주부의 알뜰 지혜가 됐다.
또 싱크대에는 주방용 합성 세제가, 변기세척통에는 방청제 및 세척제가 당연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추세로 합성세제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늘어 지난 한해 28만1천10t이 물과 함께 하수관으로 흘러들었다.
이는 84년 사용량 9만9천4백t의 두 배가 넘는 것.
지난해 한국 여성단체협의회가 설문 조사한 결과 주부의 68·5%가 자신이 환경오염의 피해자이자 가해자란 인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주부 대부분 (91·6%)이 세탁에 합성세제를 쓰고 있으며 머리를 감을 때도 샴푸(75·3%)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성세제는 물 속에서의 농도가 1PPM만 넘어도 물 표면에 거품 막을 형성, 산소 공급을 차단시켜 자정 능력을 떨어뜨린다.
특히 합성세제에 포함돼 있는 인산 염은 수초류를 번식시킨 후 다시 하천의 다른 독성 물질과 화학 반응, 수초류를 썩게 만들기 때문에 부영양화를 가속시켜 악취와 함께 수중 생물 번식을 어렵게 한다.
또 세제의 주성분인 계면 활성제는 유해 중금속 인크롬·카드듐의 독성을 촉진시키며 발암 물질인 벤조피렌 등을 생성하기도 한다.
결국 생활의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무관심 속에 개개인이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자각이 아쉽다.
중앙일보 시민판은 3일부터 매주 수요일자 「수도권 백과」난에 시민 개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환경 오염 예방 지혜를 싣는다. 【편집자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