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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인건비 23.9% 상승/10년만에 최고치 기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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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당·복지비용등 늘려 임금 간접보전
정부와 기업 등의 인건비 상승률이 작년에 23.9%를 기록,지난 8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정부의 임금인상억제정책에 따라 기업들이 한자리수 임금인상을 결의했고 최근 노동부도 작년도 전산업 임금인상률을 9.1%로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노사분규가 심했던 87∼89년보다 오히려 임금인상폭이 컸다.
3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작년도 전산업 피용자보수증가율은 23.9%로 88년의 22.4%,89년 18.7%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피용자보수는 임금상승폭에다 취업자수 증가분까지 합친 것으로 전국 여러 직종의 일터에서 일하는 취업자 전체의 평균임금 상승률이다.
취업자수는 89년 1천7백51만명에서 90년 1천8백4만명으로 3.0% 증가했다.
89년에는 취업자수가 전년대비 3.8% 늘어났었다.
이같이 겉으로 나타난 임금인상률보다 실제 임금인상폭이 컸던 것은 기업과 정부,사회단체 등이 인상률을 낮추는 대신 각종 수당과 체력단련비 등을 올려주거나 기타복지비용을 늘려 보전해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피용자보수의 증가에 따라 기업소득에서 피용자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노동자 소득분배율은 88년 54.2%에서 89년 56.9%,90년에는 59.7%로 크게 높아졌다.
피용자보수가 큰폭으로 늘어난 것은 근로자의 몫이 그만큼 커진 것이어서 분배측면에는 긍정적으로 평가될 일이나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기업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작년도 피용자보수 증가율을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이 71.7%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금융과 보험·부동산(26.7%),정부 및 비영리 민간단체비용(23.9%),사회 및 개인서비스(18.2%) 등이 높았다.
그러나 광업은 취업자수가 전년보다 12.9% 감소,피용자보수가 6.8% 줄어들었으며 제조업(10.3%),농림어업(2.4%),전기·가스·수도업(9.9%) 등의 피용자보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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