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 2세 경영시대(경제화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경제의 핵… 2세 수업장으로 각광/동서,본격 가동… 8명도 채비중
증권업계에도 본격적인 2세 경영인시대가 열리고 있다.
고려증권이 지난 84년 2세 회장을 맞았고 동서증권도 1일 김대중 부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2세 체제가 출범했다.
이밖에 증권사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2세들은 8명이 더 있어 증권업계의 2세 경영체제는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증권계가 이처럼 2세들의 경영수업장이 된 것은 이곳이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의 변수를 고려한 종합적인 사고와 빠른 판단을 요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80년대 후반 증시활황에 힘입어 그룹내에서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부쩍 커지고,금융업이 21세기 유망산업중의 하나로 꼽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증권계 2세 경영인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사람은 고려증권 이창재 회장(41).
고려통상그룹 창업자인 이강학 회장의 외아들인 이씨는 78년 미국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이사로 재직하며 경영수업을 쌓은 뒤 84년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다.
동서증권 부회장이 된 김대중씨(37)는 모기업인 극동건설 김용산 회장의 차남이다. 그는 86년 극동건설이 전 국제그룹 계열사였던 동서증권을 인수하면서 상무로 증권사 경영에 처음 참여하여 5년만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대신증권의 양회문 부사장(40)도 머지않아 사장직을 맡을 것으로 예정돼 있다.
창업자 양재봉 회장의 차남인 그는 75년 공채 1기와 함께 입사,15년간 일선지점 및 각 부서를 돌아 작년 5월부터 부사장을 맡고 있다.
태평양화학 서성환 회장의 장남인 영배씨(35)도 현재 태평양증권 부사장으로 있다. 그는 태평양화학에서 6년간 근무하다 88년 증권사로 옮겨왔다.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인 조정호 한진투자증권 이사대우(33)는 그룹내 금융계열사를 총괄할 후계자로 점쳐지고 있다.
쌍용그룹 창업자인 고 김성곤 회장의 막내아들인 김석동씨(30·김석원 쌍용그룹회장 동생)는 밑에서부터 일을 배운다는 자세로 88년 쌍용증권에 입사,현재 차장급인 금융개발팀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 부국증권 김중건 고문(한일그룹 창업자인 고 김한수 회장 차남),김종량 한양증권 조사역(한양대 김연준 이사장의 장남),윤경립 유화증권 이사(윤장섭 회장 4남),지형룡 신흥증권부장(지성양 회장 3남) 등도 직·간접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심상복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