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나눔 문화에 보탬 됐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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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시축한 윤다희양과 홍명보 코치가 포즈를 취했다. 소아암 환자였던 윤양은 홍명보 장학재단의 후원으로 수술을 받고 완치 단계에 있다. [수원=뉴시스]

경기가 끝난 뒤 양 팀 허정무(희망팀), 최강희(사랑팀) 감독과 초청선수인 이형택.이원희, 홍명보 국가대표팀 코치가 기자회견을 했다.

홍명보 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이날 행사의 주최 측이기도 한 홍 코치는 "날씨가 따뜻해서 무엇보다 좋았다. 이런 대회를 통해 축구 선수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기부 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 팀 감독은 "시즌이 끝났는데도 많은 선수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의미 있는 경기를 했다. 부상을 걱정했는데 다친 선수가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형택 선수는 "좁은 테니스 코트를 벗어나 넓은 경기장에서 뛰니까 참 좋았다. 축구가 체력 훈련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비시즌에는 가끔 축구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의 스타는 단연 이원희였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한 뒤 "아버지가 성탄절 즈음에 즐겨 부르시던 노래가 있다"며 '예수께서 나셨네 말똥 옆에 나셨네, 예수께서 나셨네 ○알 차고 나셨네'라는 노랫말을 소개해 회견장에 폭소가 터졌다. 이원희는 "축구를 하면 발놀림이 좋아져 유도 기술에도 도움이 된다. 축구를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기도를 '세게' 하고 나왔다. 덕분에 망신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익살을 부렸다.

수원=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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