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6206명 지원 … 4개월간 체력.정신력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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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최종 후보 2명을 뽑는 과정은 치열했다. 올 4월 우주인 후보 모집공고가 나간 뒤 3만6206명이 도전장을 냈다. 우주인의 꿈을 안고 10대에서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학생부터 군인.사업가.교수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가 포함됐다. 우주인의 첫 관문은 3.5㎞ 달리기와 필기시험. 기본 체력과 소양을 보기 위해서다. 9월 2일부터 시작한 달리기에 참가한 사람은 1만85명. 서류만 내놓고 빠진 사람이 많았다. 10월 13일 1차로 245명이 통과했다. 노익장을 과시했던 정재은(67) 신세계그룹 명예회장도 여기서 탈락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심층 체력평가, 면접, 정신 심리검사 등 2차 선발을 위한 평가가 이어졌다. 우주인 기준으로 키 164~190㎝, 체중 45~90㎏, 시력은 교정하지 않고 0.1, 교정하고 1.0 이상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2차로 뽑힌 30명에 대해서는 얼굴 연구자까지 동원해 심층 면접, 정밀 신체검사 등 다양한 평가가 이뤄졌다. 10명으로 후보가 압축됐을 때는 경기도 일산에 '스페이스 캠프'까지 차려놓고 합숙하면서 팀원 간의 협동심과 창의성 등을 시험했다. 여기서 두 명을 탈락시킨 뒤 러시아 가가린 우주비행사훈련센터에서 우주 적응 정도를 평가했다. 수중에서 무중력 적응 시험, 무중력 상태의 항공기에서 물건 옮기기 등 다양한 테스트를 받았다. 여기서 2명이 탈락해 마지막 선발 과정까지 남은 사람은 6명이었다. 달리기 시험에서부터 최종 후보 2명을 뽑을 때까지 걸린 4개월은 이들에게 '피를 말리는 경쟁'의 연속이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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