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수영 장년부 2관왕|성균관대 박평우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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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나이를 잊어버렸습니다』지난 17일 폐막된 제3회 유니세프 수영대회 장년부 자유형 50m 및 1백m에서 40대 선수를 따돌리고 2관왕에 오르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박평우 교수 (박평우·56·성균관대 수학 교육과).
8년전 요통 때문에 시작한 수영으로 인해 부인과 늘 연애하는 기분으로 산다는 박 교수는 히끗히끗한 머리칼이 아니면 50대 후반으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
박 교수는 수영에 입문하기 전에는 운동하는 것에는 흥미를 느껴보지 못한 직장만 오가는 전형적인 도시인이었다.
허리가 아파 1주일씩 강의를 하지 못했던 박 교수는 그러한 시절이 언제였느냐는 듯 30대의 체력으로 매일 물살을 가른다.
박 교수는 매일 오전 7시부터 1시간 가량 2km 정도 수영을 하는데 그의 곁에는 늘 부인(조방지·51)과 딸(선영·26) 이 함께 있다.
수영하기 전에는 환절기마다 끊임 없이 찾아들었던 감기·몸살, 그리고 소화 불량 등으로 잔병치레를 하던 박 교수는 물과 인연을 맺으면서 이를 모두 털어 버렸다.
박 교수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수영 예찬론을 펼치며 권유를 잊지 않을 정도로 수영으로 인해 거듭난 인생을 즐기고 있다.
수영 시작과 함께 박 교수가 건강을 되찾자 부인 조 여사도 수영을 즐기게 되는 등 집안이 화목해져 주위의 부러움을 받을 정도가 됐다는 것.
박 교수가 매일 찾는 수영장은 압구정동 구현대 아파트 단지 속에 묻혀 찾기 어려운 현대수영장. 길이 25m의 풀에 레인이 4개밖에 없는 초미니형이지만 이곳에서 건강과 즐거움을 되찾는 박 교수는 서민적이고 대중적이라 마음에 든다고.
박 교수는 지난 86년 이곳 수영장에 드나드는 50대 전후의 남녀 중년층 32명을 규합, 즐거운 수영 클럽이란 뜻의 요영회(요영회)를 만들어 지난 4년간 소양강 종주 마라톤 수영을 매년 펼쳐 사춘기 소년 같은 별난 (?)50대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군복무중인 아들(정민·24)을 제외한 전 가족이 3km 핀수영 대회에 참가, 완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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