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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혈당 조절로 합병증 막아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에 관한 특별 강좌(무료)가 중앙일보 주최, 월간 당뇨 주관으로 1천2백여명의 환자·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YMCA 대강당에서 열렸다.
강좌에서 최영길 교수가「당뇨병 완치될 수 있는가」,송오금 영양사가 「장수할 수 있는 당뇨식 비결」을 주제로 각각 강의했다. ·
갈증으로 물을 많이 마시고(다음) 소변의 횟수와 양이 많아지며(다뇨)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다식) 현상, 즉 「3다 현상」을 보이는 당뇨병에 대한 이날 강좌를 소개한다.
◇당뇨병 완치될 수 있는가(최영길 경희대 의대 교수·내과)=근치는 어려우나 환자의 엄격한 혈당 조절로 정상인과 큰 차이 없이 생활할 수 있다.
당뇨병은 심하면 ▲실명(아침에 일어나 느닷 없이 시력을 잃는 사람의 50%는 당뇨병 환자) ▲콩팥의 파괴에 의한 요독증 ▲고혈압과 동맥 경화를 초래함은 물론 살을 썩게 해 다리절단을 해야할 지경에 이르게 하고 신경계를 악화시켜 이유 없이 밤 만되면 손발이 저리는 등 온몸에 합병증을 일으킨다.
이 같은 무서운 합병증 예방과 치료에 가장 중요한 원칙은 혈당을 엄격히 조절하는 것이며 「적당히」조절하는 태도는 금물이다. 구체적으로 혈당(단위 ㎎%)을 아침 식전에는 1백20∼1백40, 식사 2시간 후에는 l백80∼2백으로 다스려야 한다.
혈당 조절을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식사다. 몸무게 kg당 30칼로리의 음식을 섭취(예컨대 60kg인 사람은 하루 1천8백 칼로리)하되, 활동이 심한 사람은 15∼20% 더 먹을 수 있고 가만히 있는 사람은 10% 덜 먹어야 한다.
식사는 식품 교환표에 따라 고루 먹어야 한다. 식사 조절로 안될 때 먹는 혈당 강하제는 수십 가지로 ▲하루 1회 복용으로 장기 효과를 내는 것과 ▲하루 3회 복용하는 단기 효과제가 있다. 식사전 후에 혈당이 크게 변하므로 그때마다 혈당을 조절키 위해 단기 효과제를 먹도록 추천한다. 당뇨 환자의 99%가 해당되는 제2형 당뇨(인술린 비의존형)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인슐린을 주사해야 한다. 인슐린도 번거롭지만 1회 주사로 16시간 이상 효과가 지속되는 것보다는 속효형(l회 주사 4∼6시간 지속)을 맞는게 엄한 혈당조절에 좋다. 붙이는 당뇨병 약이 곧 선보일 전망이고 인슐린을 마이크로 캡슐에 넣어 몸 안에 이식하는 방법 등이 고안되고 있어 희망적이다.
◇장수할 수 있는 당뇨식 비결(송오금 국립 의료원 수석 영양사)=비결을 아무리 잘 알아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식사는 적정 칼로리를 섭취하되 반드시 6개군으로 나눠져 있는 식품 교환표에 따라 골고루 먹어야 한다. 당뇨 환자의 경우 반찬의 종류가 많다고 해서 고른 식사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가정에서 상을 차릴 때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식구수대로 따로 따로 차리고 칼로리가 거의 없는 음식은 큰 그릇에 담아 같이 먹도록 하는 형태의 가족 상차림을 추천한다. 잔칫집 등에 가서 칼로리가 얼마인지 모르는 음식을 먹을 때는 평소보다 4분의 1정도 남기는 것이 좋다. 식사 전 먹고 싶은 욕구가 극히 강할 때는 야채 1접시나 야채주스 1잔으로 욕구를 다스려야 할 것이다. 설탕보다 훨씬 무서운 것이 과식(칼로리 기준)이기 때문이다. 법원의 당뇨병 교실에 참여, 식품 교환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얻어 철저히 지키기를 권한다. 식사 원칙은 하루 3회를 일정한 시간대에 4∼6시간 간격을 두고 하고, 간식은 식사 후 2∼3시간 때하며 일정량을 먹는 것이다. 음식 선택은 채소류·국물요리·고기·생 선·밥·과일 등의 순서로 우선 골라 먹는 것이 좋다. <정 리="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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