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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스토리] 미끈한 몸매 세단 뺨치네

중앙일보

입력

이코노미스트보는 눈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아우디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디자인이다. 세계 최초 풀타임 4륜 구동방식인 콰트로 시스템을 개발한 아우디의 기술력은 남다르지만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디자인이다.

아우디의 첫 스포츠용 차량(SUV)인 Q7도 마찬가지다. SUV하면 으레 육중하고 투박한 디자인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때론 그렇게 할수록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Q7은 첫눈에도 아우디 특유의 미끈하고 날렵한 몸매를 이어받았다. 디자인이 이쯤 되면 굳이 성능을 따질 겨를이 없다. 이게 디자인의 힘이다. 어디를 가도 눈에 띄는 차다. 고급 수입차를 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폼’이라면 아우디 Q7은 충분히 그걸 만족시켜준다.

언뜻 보면 승용차 같다고 느낄 정도로 보디라인이 잘 빠졌다. 공간이 좁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운전석에 앉으면 기우(杞憂)는 어느새 사라진다.

위로나 옆으로나 앞뒤로 공간은 충분하다. 알고 보니 Q7은 럭셔리 SUV 중 가장 큰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큰 덩치에 육중한 무게를 가진 차체지만 콰트로 시스템 덕에 안정성이 뛰어나다. SUV임에도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출렁거림 없이 바닥에 붙어가는 느낌이다. 에어서스펜션이 내장돼 있어 차고(바닥에서 차체까지의 높이)를 165mm에서 240mm까지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속 주행 때는 차고가 낮아지고, 오프로드 주행 때는 차고가 높아진다. 콰트로 시스템에 자동 차고 조절 능력까지 갖춰 커브길에서도 안정된 코너링이 가능하다. 승용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내부 디자인도 아우디 특유의 컨셉트에 충실하다. 대부분 차량이 AV조작 버튼과 에어컨 조절 버튼을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대시보드)에 몰아서 배치한 것과 달리 아우디의 대형 차량은 변속 레버 주변에 배치해 놓았다. (사진참조)오른 팔을 내려놓으면 자연스럽게 버튼을 조작할 수 있다.

허리를 숙일 필요도, 등을 의자에서 뗄 필요도 없다. 아우디의 디자인이 얼마나 사용자 중심인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안전장치나 편의장치는 고급 승용차에 있는 대부분이 포함돼 있다고 보면 된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후방주차 편의 시스템인 ‘후진경로 표시장치’가 장착돼 주차가 쉽다. 후방카메라를 통해 차량의 예상 진행 방향과 현재 방향을 동시에 보여준다.

예상 진행 방향에 현재 방향을 맞추기만 하면 된다. 뒷좌석까지 유리로 돼 있는 파노라마 선루프는 야외 나들이 때 탁 트인 전망을 보여준다.

3.0 TDI 엔진은 연비는 좋았으나 힘이 약간 부족한 듯 보였다. 저속 구간에서 소음이 다소 귀에 거슬리는 것도 부족한 힘 때문일 수 있다.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지만 엔진을 보강한다면 성능이 더 돋보일 것 같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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