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에 흔들리는 「공명」/지자제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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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금품수수·흑색선전등 살아나/민자선 유인물배포 평민고발
지자제 기초의회선거는 26일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득표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민자·평민당간의 고발등 양당상호비방,검찰수사를 받은 사퇴 후보의 자살,후보매수,금품수수,고소·고발사태가 잇따라 분위기가 혼탁해지고 있다.
한편 검찰은 선거운동 마감일인 25일 오전 현재까지 전국에서 총 4백35명의 선거사범을 적발,이중 40명을 구속하고 1백98명을 불구속입건하는 한편 1백55명은 계속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선거사범유형은 ▲금품제공이 97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인쇄물 등의 광고행위 75명 ▲향응제공 69명 ▲선거운동방해 37명 ▲호별방문 35명 ▲매수행위 34명 ▲불법벽보·현수막 부착 16명 ▲벽보훼손 15명등의 순서다.
선거사범을 정당별로 보면 민자당 64명,평민당 43명,민주당 4명,무소속 3백24명등이다.
◇고소·고발=민자당은 24일 평민당 김충조(여수)·권노갑(목포)의원이 특정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등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중앙선관위에 고발했다.
민자당은 고발장에서 평민당 여수지구당(위원장 김충조)은 지난 22일 여수시의회에 입후보한 27개동의 평민당소속 후보명단을 일일이 소개하고 『후보전원 당선시켜 황색바람 일으키자』는 내용이 유인물을 가두에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민자당은 또 23일 평민당 목포지구당(위원장 권노갑)이 특정후보 32명의 기호·성명·전화번호등을 열거한 「평민당 지원후보명단」이라는 불법유인물을 유권자들에게 우편으로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24일 하룻동안 서울에서는 하월곡 1동 76 동신상가 앞길에서 강호군(21·건국대 행정4)등 20대 3명이 선거운동원등록을 하지 않고 이 지역에 출마한 서병종 후보(38)의 선거홍보물을 주민들에게 배포하다 순찰중인 경찰에 붙잡힌 것을 비롯,10건의 선거법 위반사례가 적발되는등 전국적으로 30여건의 고소·고발사태가 잇따랐다.
◇금품수수=대구지검은 23일 합동유세장 등에서 1만원이 든 봉투를 유권자들에게 돌린 대구시 신평동 박완희 후보(53)와 박씨의 선거사무장 정왕달씨(57)등 3명을 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의정부시 녹양동 정경구 후보(43)의 운동원 박인서씨(32)는 주민3명에게 현금 1만원·담배 2갑씩을 돌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후보매수=사업자금 1억5천만원을 무이자로 대여해주는 조건으로 후보사퇴를 종용한 전북 고창군 흥덕면 이백룡 후보(56)와 돈을 받는 조건으로 후보사퇴를 수락한 신세재 후보(49)등 2명이 구속된 것을 비롯,전국적으로 22명의 후보와 선거운동원 등이 후보사퇴등을 조건으로 금품을 제공하거나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흑색선전·비방=부산시 영도구 선관위 사무실에는 『×후보는 전과자』『S음식점에서 모후보가 주민들을 불러모아 향응을 베풀고 있다』는 등의 전화가 하루 10여통씩 걸려와 선관위측이 확인결과 허위신고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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