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CoverStory] 파티파티 열렸네 … 재미나고 손쉬운 셀·프·파·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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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홍주연 기자<jdream@joongang.co.kr>
사진=권혁재 기자 <shotgun@joongang.co.kr>

파티 플래너로 활동하는 유승재 헬레나플라워 실장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파티를 열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였죠. 파티가 확 늘었어요. 이달 들어선 이틀에 한 번꼴로 파티예요. 기업 주최부터 친구들끼리 하는 모임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파티 문화도 바뀌었다. 유니파티 손보윤 실장은 우선 파티 주체의 진화가 확연하다고 한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유학파 출신들이 파티를 주도했어요. 그 다음 기업들이 뛰어들었죠. 브랜드 출범 파티나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 많았습니다. 근데 올 들어선 일반인들의 파티 열풍 동참이 두드러져요. 파티가 이제 대중화돼 가고 있는 거죠."

파티 열기는 인터넷에서도 뜨겁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www.cyworld.com)에는 모두 3000여 개의 파티 커뮤니티가 활동하고 있다. 이 회사 신희정 과장은 "지난해부터 파티 동호회에 가입하는 사람이 확 늘었다. 20대뿐 아니라 30대 가입자도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정화(23)씨는 "친구들과 호텔 방을 빌려 연말 파티를 열기로 했다. 최근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해 파티 아이디어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파티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000여 개의 파티용품이 판매되고 있다.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이 회사 최문석 마케팅 상무는 "올 들어 파티를 직접 즐기려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 특히 파티복과 장식품이 잘 팔린다"고 했다.

사람들이 파티로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젊은층은 재미를 추구하려고, 중년층은 인맥을 넓히고자 파티에 참여한다고 말한다. "요즘 젊은층을 끌어 모으려면 '펀(fun.재미)'이 있어야 돼요. 그런 의미에서 파티는 참 좋은 마케팅 수단이죠." 한국HP 김대환 이사의 말이다. 이 회사는 지난 18일 서울 논현동의 BMW 매장에서 인터넷 회원 100명을 초대해 개인용 휴대단말기(PDA) 출시 파티를 열었다. 하니웰 코리아 김경환 사장은 이달 초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한 파티에서 다른 기업 임원 20여 명을 만났다. 김 사장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파티에 자주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소품 제공=제주 테디베어뮤지엄(사진 속 테디베어들은 2007년 2월 2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테디&프렌즈'에 전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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