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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 황폐화 정치인 책임 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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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문화부와 한국 문화예술 진흥원은 22일 오후2시 세종문화회관 대 회의실에서『문화예술을 통한 국민정서 함양 큰 모임』을 공동으로 개최했다.『왜 지금 국민정서 함양인가. 21세기의 문화전략』을 주제로 한 이날「모임」에서 김태길(서울대), 김용운(한양대)교수 등 이 발 제 강연을 했으며 예술·언론·교육계·종교·경제계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토론에 참석했다. 다음은 발 제 강연요지.
◇김태길(우리는 왜 이렇게 메말라졌는가)=우리 사회에 만연된 황폐한 정신풍토를 개선 하는데는 모든 사람이 나서야 한다.
특히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가장 많은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정치인이다.
한 나라의 정치풍토가 그 나라의 정신풍토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다.
이를 전제로 할 때 황폐한 정신풍토 개선을 위해서는 돈을 정점으로 삼는 가치체계를 바로잡는 일, 이기주의와는 구별되는 건전한 개인주의의 정립, 법질서의 확립, 정서교육과 가치관교육을 포함한 전인교육의 성공적 실시 등 4가지가 필수적이다.
◇김용운(미래 우리문화의 조건은 무엇인가)=우리의 생활환경을 돌아볼 때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종교혁명을 일으키는 것과도 같은 의지로 창출해야 할 새로운 문화 의식이다.
현재 이 사회를 지배하는 가치관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규범적이고 형식적인 유교적 질서 관 ▲반공 이데올로기 및 군사적인 가치관 ▲자기중심적인 정서와 고루한 윤리관 ▲군사정권에 대한반발로 마르크스주의적 사상에 흐르는 경향성 ▲지나친 정치참여 의식과 평등의식으로 인한 중 우 사회화.
또 우리사회가 당면한 과제는 ▲통일 ▲윤리정립 ▲도시거대화 문제 ▲새로운 주변국가 위상재편 등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같은 정신적 유산과 과제를 안고 21세기를 대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국민 각자는 건전한 정서와 가치관을 갖춘 문화국민이 되려는 자각이 있어야 하고 정부는 국민의식을 개혁할 수 있는 문학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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