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거류민단 새 단장선거 3파전/정해룡·박태환·최한병씨 경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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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금권개입없이 “조용한 분위기”
70만 재일동포의 권익옹호기관 재일거류민단이 새 단장을 뽑는 선거전에 돌입,세후보간에 득표전이 치열하다.
박병헌 현단장이 오는 25일 임기가 끝남에 따라 이날 제43회 정기중앙대회에서 임기 3년의 새단장을 선출키로 한 것이다.
지난달 25일 선거공고이후 지금까지 입후보한 차기단장후보는 정해룡(56·민단부단장)·박태환(65·중앙본부의장)·최한병(64·오사카본부단장)씨등 3명.
정후보는 민단내에서 「젊은 세대의 신선한 이미지」를 대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박병헌 현단장­황영만사무총장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박후보가 「40년 민단간부,반공투쟁경력」을 내걸고 뒤늦게 도전을 선언,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정·박후보 모두 민단조직원으로 뼈가 굵은 「당료출신」인 반면 최후보는 재력을 바탕으로 오사카 교포거주 지역에서 신망을 받고 있는 명망가.
종반전에 들어간 선거양상은 정·박 양후보간의 접전으로 좁혀지고 있는데 각기 동경민단본부 부근호텔에 선거대책본부를 정하고 자파대의원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편 최후보는 오사카지역 간부경력과 재력을 내세워 「지방을 소외하지 않는 개방된 민단」이라는 선거구호를 내걸고 매일 오사카·교토(경도)등 관서지방을 돌며 유세중이라는 소식이다.
후보들은 제각기 「조직의 활성화를 통한 조직개혁」(정후보),「관료화경향을 배제」(최후보),「정있는 민단」(박후보)등을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있어 민단의 개혁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70년대 관권·금권이 판을 쳐 민단선거는 타락선거라는 오명을 쓴때도 있으나 이번 선거는 의외로 조용하게 치러지고 있어 민단관계자 이외는 선거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다.
25일 선거에 참가할 대의원은 모두 4백80여명으로 과반수를 얻은 득표자가 차기 단장으로 선출된다.<동경=방인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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