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홍순상·홍진주 수억 계약금 '얼짱 얼굴값' 장난 아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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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프로스포츠에서 '좋은 이미지 프리미엄'은 얼마나 될까.

최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국내 프로골프의 대표적 남녀 '얼짱' 홍순상(23.사진(左))과 홍진주(23.(右))가 좋은 참고자료가 될 만하다. 홍순상은 SK텔레콤과 연간 1억5000만원씩 3년간, 홍진주는 SK㈜와 연간 3억원에 3년간 스폰서 계약을 했다.

홍순상은 미국 PGA 투어에 진출할 경우 1억원 등의 옵션, LPGA 투어에 진출하는 홍진주도 우승 시 상금의 50% 등 옵션이 추가된다.

업계에서는 그 액수에 놀란다. 남자프로골프협회 관계자는 "상금 랭킹 10위 수준 선수의 경우 평균 7000만원 정도를 받았는데 홍순상(상금 13위)은 그 두 배를 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여자골프계에서도 "최근 LPGA 투어 진출 선수가 늘어나면서 거품이 확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 홍진주의 계약금은 놀라운 것"이라고 말한다. 스포츠 마케팅업계에서는 홍진주가 시장 가격보다 50% 이상 높은 조건에 계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세리가 2002년 말 연 30억원에 CJ와 5년 계약, 안시현이 2003년 LPGA 투어 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하고 코오롱에서 연 3억원을 받았으나 이후 이런 대형 계약은 흔치 않았다.

홍순상과 홍진주가 좋은 조건에 계약한 이유는 여러 기업이 서로 계약을 하려고 경쟁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한결같이 "좋은 이미지를 가진 선수를 찾으려 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스포츠단장인 신영철 전무는 "홍 선수는 뛰어난 신체 조건에 도전적 이미지가 있으며 성장 가능성도 커 후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순상은 해병대 출신에 국내에서 손꼽는 장타자라는 강한 이미지가, 홍진주는 어머니와 떨어져 살면서도 꿋꿋하게 성장한 점 등 밝은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그런 이미지를 빛나게 만든 것은 그들의 외모다.

월간 스포츠 비즈니스의 정희윤 대표는 "대부분의 회사가 예쁘고 세련된 이미지를 선호하기 때문에 외모가 출중한 선수는 실력에 비해 고액의 후원금을 받을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남성의 경우 키 2.5㎝가 커질수록 평균 연봉 800달러가 늘어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얼굴값은 이에 못지않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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