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치와 비슷한 참서대류(몸이 납작하고 바닥에 거의 붙어서 헤엄치며, 눈은 바닥이 아닌 위쪽에 몰려 있는 물고기류)의 이 물고기는 태평양 서부 바닷속에서 캐나다 빅토리아대 연구팀에 의해 포착됐다. 연구팀은 괌과 일본 사이에 있는 1200㎞에 달하는 초승달 모양의 화산지대인 '마리아나 아크(Mariana Arc)'에서 이 물고기 떼를 찾아냈다. 발견된 물고기는 가장 큰 것이 11㎝를 넘지 않으며, 미생물을 먹고 살아가는 것으로 연구팀은 짐작했다. 이들은 원격조종 잠수정을 이용해 해당 지역을 탐사하던 중 세 차례에 걸쳐 180도가 넘는 뜨거운 바닷속을 헤엄치는 이 물고기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어떤 특수한 방어 메커니즘으로 이 물고기들이 고농도의 중금속이 함유된 강산성의 뜨거운 물에서 견딜 수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표본으로 잡아온 물고기들을 분석 중이다. 이들은 머리뼈를 검사해 이 물고기의 성장 속도를 재고, 동위원소 검사를 통해 이들의 먹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과는 조만간 학술지에 발표하기로 했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