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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기술 협력 협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우주기술 협력 협정을 맺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방한은 1992년 수교한 이후 96년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은 각각 경쟁력 있는 분야에서 상대국과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은 정보통신(IT) 분야에서, 우크라이나는 우주기술 분야에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외기권 우주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정'과 '방산군수 협력 협정'을 맺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 세계 상업위성 시장의 8%를 점유하고 있으며, 18개국과 우주기술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옛 소련의 우주 기술 중 30% 정도가 우크라이나 연구 시설에서 나온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노 대통령과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 정부 차원과 국회 차원의 교류, 외교부 간 고위급 협의를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서울과 키예프 간 직항로 개설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했으며, 양국 무역공동위원회를 정부 간 무역경제협력공동위원회로 승격시키기로 했다.

90년대 중반 미국으로부터 경제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핵 탄두 1800여 개 등을 폐기한 우크라이나 측은 핵 폐기 경험 공유를 한국 측에 제안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사의를 표시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 유셴코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평화적.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을 지지했으며 이날 재개된 6자회담에서 북핵 해체를 위한 실질적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국빈 만찬에서 "우주항공과 IT 분야 협력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상업위성 시장의 선도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IT 강국인 한국의 협력은 한 차원 더 높은 성과를 창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19일 고려대를 방문해 명예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고려대 측은 "유셴코 대통령이 개혁을 주도해 국가 경제를 안정시켰고 탁월한 리더십으로 정국을 운영했기 때문에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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