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를 잡아라' 두산, 최고액 베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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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같은 연고지 서울에서 잠실구장을 나눠 쓰는 LG에 박명환(29)을 내준 두산이 새로운 에이스 영입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미국 프로야구(MLB)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이 종료된 김선우(29)를 잡기 위해 김승영 두산 단장은 김경문 감독, 김태룡 운용 홍보부문장을 데리고 16일 김선우의 아버지 김대중씨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단장은 "김선우가 두산으로 온다면, 지금껏 국내에 복귀한 해외파 선수 중 최고 대우를 하겠다"고 말했다.

5월 신시내티에서 LG로 이적한 봉중근(26)이 13억5000만원(계약금 10억, 연봉 3억5000만원)을 받은 것이 해외파 역대 최고액이다. 두산은 다년 계약 카드도 내놓았다. 다년 계약이 성사될 경우, LG에 입단한 박명환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박명환의 입단 조건은 4년간 최대 40억원이다.

그러나 김선우는 메이저리그 1~2개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측은 "김선우가 메이저리그에 잔류하더라도 미국으로 건너가 만나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귀할 때'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김선우의 아버지 김씨는 "선우와 잘 상의해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3월 월드 베이스 볼클래식(WBC)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던 박명환에 대해 국제야구연맹(IBAF)은 16일(한국시간) 2년간 국제대회 출장 금지 결정을 내렸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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