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멀리 떨어진 합법 도박장보다는 가까운 불법 사행성 오락장을 찾았다. 이에 따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던 강원랜드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올 초 2만2000원을 넘었던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해 6월 말 1만5000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성인오락실 등 사행산업에 대한 정부 단속이 강화돼 강원랜드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양증권에 따르면 정부의 사행성 게임 근절 대책으로 11월 현재 사행성 게임장의 84%(9460개소)와 사행성 PC방의 98%(8184개소)가 휴.폐업했다. 경품용 상품권의 유통규모도 6월 4103억원에서 11월 현재 1667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증권사는 "카지노 수요 증가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특히 슬로프.총연장길이.총면적 등 3개 부문에서 국내 최대 규모 스키장인 강원랜드 내 '하이원'이 8일 개장해 강원랜드의 실적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스키장 개장으로 50%에 머물던 슬롯머신의 가동률이 거의 100%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임진욱 연구원은 "스키장 자체로는 수익성이 없지만 방문객 수 증가가 카지노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며 "스키장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는 2만3000원을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적정주가 2만4000원을 내놓았다. 이 증권사 한익희 연구원은 "스키장 개장으로 4분기 입장객이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한 48만명, 매출은 18.1% 늘어난 225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 종합 레저타운으로의 발전도 기대된다.
동부증권은 "기존 카지노업체로서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종합 리조트로의 이미지 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스키장 등 종합 리조트화를 통한 레저 수요 흡수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2만4200원을 제시했다.
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