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새해엔 어떤 펀드가 돈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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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해외 펀드(해외 운용사가 운용하는 역외펀드 포함) 중에서는 중국 주식형 펀드가 내년에도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같은 대박은 기대하기 어렵다. 내년 수익률은 올해(49%)의 절반가량인 19~23%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펀드도 내년에는 살아나 14~15% 정도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본지가 국내 20개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내년도 펀드의 유형별 평균 수익률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다.

여기서 본지가 조사한 회사별 수익률 전망치는 회사별 목표 수익률과는 다르다. 운용사별 그해 목표 수익률은 현행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등의 규정에 따라 일반에 공개할 수 없다. 그러나 수익률 전망치는 각 운용사들이 전망한 내년도 업계 평균 수익률이라 투자자들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 자산운용사들은 전반적으로 내년 국내 펀드 시장이 올해보다는 크게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주식형 펀드의 부활"=올해 대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기분이 씁쓸할 수밖에 없다.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평균 수익률이 -0.83%로 원금마저 까먹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대형주 펀드의 부활을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규모를 늘리게 돼 있어 대형주 수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소형주 펀드도 대형주 못지 않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에서는 "내년에도 내수 부진으로 중소형주 펀드가 큰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지만 순익을 내는 알찬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대부분 운용사의 평가다. 중소형주 펀드는 올 들어 평균 1.68%의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

주가지수 상승폭만큼 수익을 내게 설계된 인덱스 펀드는 내년에 13~16%의 수익률을, 채권형 펀드는 평균 4.9~5.3%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해외 펀드는 중국 강세 여전"=중국 펀드(주식형)의 강세는 여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 폭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자산운용사들은 중국 펀드가 내년에도 10%에 이르는 중국의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꾸준한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시장의 성숙도가 낮아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일본 펀드의 도약 전망도 눈에 띈다. 일본 펀드는 올해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올해 일본 시장이 부진한 데 따른 반등 기대감에다 내년에 일본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 때문에 일본이 매력적인 투자 시장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펀드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평균적으로 12~14% 정도의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게 대세지만, 일부 운용사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이 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외국인 투자자 중심의 시장이다 보니 외부 변수에 의해 일시에 시장 상황이 돌변할 수 있다는 부담감이 크다는 것이다.

제로인 우현섭 펀드 애널리스트는 "운용사의 전망치는 북핵 위기 같은 외부 변수로 인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적절한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윤.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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