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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미 국무부 부차관보 로버트 포버(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통상마찰 있어도 한미 우의는 여전”
『한미 통상문제는 옳고 그른 것을 따지는 차원이 아니라 교역량의 증대에 따른 규모나 조건을 협상하는 것입니다. 지난 6개월동안 한미 양국간에 통상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양국관계가 나쁘다고 보는 것은 잘못입니다.』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아태 각료회의(APEC) 준비를 위한 제2차 고위실무자회의에 참석중인 미 국무부의 로버트 포버 동아태 경제담당 부차관보와 낸시 애덤스 통상대표부 부대표보 등 미측 대표들은 5일 오후 회의장인 제주 호텔신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상마찰에도 불구하고 한미 관계는 건전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포버 부차관보와의 일문일답.
­기술이나 경제발전의 격차가 큰 아태국가들 사이에서 APEC가 추구하는 무역자유화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과거 경험으로 볼 때 APEC 참가국들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이룩했다. 이는 무역을 통해서 가능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 국가들은 자유무역주의의 혜택을 가장 많이본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개방과 무역자유화는 경제발전 단계와 관계없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그 점에 관한한 나는 우리 회원국간의 어떠한 문제제기도 듣지 못했다.』
­말레이사아등 일부 아세안국가들이 미국등 북미국가를 제외한 「동아시아 경제그룹」을 제안했는데.
『미 정부는 지역주의를 추가하더라도 무역블록을 형성하거나 제한적 무역지역을 만드는데 반대하고 있다. 아직 태동단계인 동아시아 경제그룹 구상이 궁극적으로 어떠한 크기·목적을 가질는지 알 수 없다.』
­미국은 최근 캐나다에 이어 멕시코와 북미 자유무역지대 협정체결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역내 무역자유화를 추진하는 APEC 정신과 모순되는 것 아닌가.
『미국은 5년전 이스라엘과 자유무역협정을 맺는등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체결을 추진하고 있는데 다른 국가들에게 결코 배타적인 것은 아니다. 이들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에도 불구,미국과 아시아 각국의 교역량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이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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