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뉴비전' 선포 서울대병원 성상철 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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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대병원이 13일 '뉴 비전'을 선포했다.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고 세계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다. '뉴 비전'엔 고객 중심.사회 공헌이 강조됐다. 이 병원 성상철(59.정형외과.사진)원장은 "오랜 세월 당연한 1등이란 생각이 조직의 나태와 비만을 불렀다"며 "순혈주의.관료주의.우월주의.권위주의를 우리 병원에서 추방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성 원장과의 일문일답.

-순혈주의 청산은 7년 전 첫 '비전'을 선포할 때도 언급됐던 내용이다. 그동안의 성과는?

"7년 전엔 타교 출신 인턴.레지던트가 10% 미만이었지만 지금은 30% 내외다. 신규 전임교수 3명중 1명, 기금교수 5명 중 1명이 다른 의대 출신이다. 타교 출신 교수들이 본교(서울대 의대) 출신보다 연구논문을 더 많이 내고 있다. 환자 진료에 진지하게 임해 환자들에게서 칭찬을 받는 분들도 많다. 이런 모습은 본교 출신 교수들에게 큰 자극이 될 것이다."

-아직도 모든 (진료.수술) 분야에서 서울대병원이 국내 최고라고 자부하나?

"일부 장기이식 분야 등 대여섯 분야에선 선두를 빼앗겼다. 경쟁 병원들이 빠른 속도로 발전해 우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원장으로서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런 위기의식을 우리 병원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공유해야 할 때라고 본다."

-서울대병원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분야는

"핵의학과.진단방사선과(영상의학과)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자부한다. 또 뇌졸중 등 뇌신경질환, 위암.대장암.유방암.간암 등 암 진료와 연구, 어린이병원의 집중치료실(어린이 중환자 치료실), 심혈관 분야, 항암치료 등도 우리 병원의 자랑거리다. 최근 국내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우리 병원의 강점.약점 등을 조사해 봤는데 여기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병원도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앞으론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인력.연구비.첨단 장비 등을 우선 배정하겠다."

-인천 청라지구에 진출할 계획이라는데….

"서울대.서울대 의대.KAIST와 우리 병원이 컨소시엄을 이뤄 인천 청라지구에 의료복합단지를 세울 계획이다. 총 6만 평 규모다. 설계는 내년부터 시작되고 완공은 2011년께 예상된다. 이 메디 클러스터는 암.당뇨병 등 만성 질환, 척수 손상, 희귀질환 등 치료.연구에 주력할 계획이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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