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한인 메모 발견, 쿡씨 등산로·식량 등 기록…구조팀 '생존 가능성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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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오리건주 마운트 후드에서 지난 10일 동료 2명과 함께 조난된 한인 혼혈 제리 쿡(36)씨가 남긴 메모가 발견되면서 쿡씨 일행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군 304 재해구조팀은 실종 5일째인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쿡씨가 남긴 3장의 노트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쿡씨가 작성한 이 노트는 쿡씨 일행이 본격적으로 산에 오르기 전인 지난주 해발 6000피트의 후드 리버 공원순찰서에 놓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

노트에는 쿡씨 일행이 향한 등산 경로와 소지한 등산 장비및 식량 연료 등의 물품내역까지 상세히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색팀은 이 메모의 발견으로 한껏 고무된 상태다. 노트에 적힌 물품만 제대로 활용한다면 쿡씨 일행의 생존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수색팀 크리스 버나드 캡틴은 "노트로 볼때 쿡씨 일행은 옳은 판단과 적절한 장비를 선택했다"며 "불과 수 평방마일내 이들이 살아있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쿡씨의 의붓아버지 조셉 김(58)씨에 따르면 수색팀은 이 노트와 함께 쿡씨가 순찰서 벽에 남긴 글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벽에 "비바람 불때 따뜻한 곳을 제공해준 운영자에게 감사한다"는 말로 글을 시작한 쿡씨는 "적은 돈이나마 운영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쓴 뒤 20달러를 기부함에 넣고 산에 올랐다고 김씨는 전했다.

한편 이날까지 수색팀은 눈사태의 위험때문에 이렇다할 수색작업을 펼치지 못했으며 해발 6000피트 지점 '클라드 캡 인'에 베이스 캠프를 차려놓고 날씨가 개이는 대로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USA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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