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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회복의 선봉되라"|졸업시즌…대학총장들의 식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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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학졸업 시즌이다.
수서특혜비리·예체능계 입시부정·의원뇌물외유사건등으로 사회가 크게 동요하는 가운데 대학총장들은 사회에 첫 발걸음을 내딛는 졸업생들에게 도덕성을 회복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줄것을 졸업식사에서 당부했다. 대학총장들의 졸업식사를 통해 오늘의 현실을 정리해 본다.
조완규서울대총장은 『도덕적 타락과 국민적 상호불신의 만연은 나라의 앞날을해칠 위험마저 있다』며 『졸업생들이 무엇보다 국민적신뢰및 도덕성 회복에 앞장서달라』고 요청했다.
박영식 연세대총장도 『사회전반에 가득찬 부조리가 제반제도를 휘감아 제도본래의 목적과 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지적, 『우리 스스로를 서서히 붕괴시키고 있는 도덕성의 위기를 맞아 사회적 탁류에 휩쓸리지말고 도덕성을 회복하는 선봉이 되어달라』고 강조했다.
윤후정이화여대총장 역시 『정치·경제·사회등 각 분야에서 극심한 상호불신과 도덕성상실로 인해 만인대만인의 투쟁으로 치닫는 총체적 위기를 맞고있다』고 진단하고 『휘청거리는 조국에 새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어달라』고 주문했다.
총장들은 아울러 걸프전등 숨가쁜 정치변화와 관련, 국제사회에 대한 냉철하고 폭넓은 시각을 강조했다.
김희집고려대총장은 『지구의 반대편에서 벌어지고있는 전쟁이 그대로 안방 TV에 중계되고 그토록 강고하던 동서이념의 벽이 순식간에 허물어지는등 이제는 철저한 현실주의만이 국제질서의 근거가 되고있다』며 『이러한 변화뒤에 숨어있는 거대한 흐름을 투시하는 원대한 안목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할수있는 첨단의 시대적 감각을 지녀달라』고 요청했다.
윤총장도 『첨단과학기술에의한 자동화와 민족국가의 영역을 넘어선 지구촌 사회로 특징되는 21세기는 어제의 친구와도 결별하고 어느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는 경제국가 이기주의로 달려갈 것』이라고 진단하고 『급변하는 전환기속에서 선각자적 시각을 지녀달라』고 당부했다.
조영식 경희대총장은 『세계 각처에서 분열지향적인 소수민족의 독립운동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같은 반평화적 불법전쟁이 도발되는등 온 세계가 새로운 국제질서를 창출하고 판도를 바꾸려는 혁명적 분기점에서 눈을 크게뜨고 하나가 되어야한다』고 역설했다.
총장들은 이와함께 6월항쟁을 겪은 87년 입학생으로서 민주화의 과도기적 상황에서 권리주장과 함께 책임을 완수하는 민주시민의 자질을 완비해 분단조국의 통일에 정진해줄것을 당부했다.
조서울대총장은 『끝없는 자유를 누리던 학생때와는 달리 사회인으로서 냉철한 판단과 책임있는 행동을 함께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박홍 서강대총장도 『인간의 존엄성과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부르짖음은 강하나 이에 부응하는 책임과 의무가 등한시되고 있는 현시대에 졸업생들은 권리와 상응하는 책임의 수행자가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박연대총장도 『현재 사회는 자기가 한일에 대해 책임을 지기보다 자기행동의 비리를 남에게 전가하려는 그릇된 인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 『향후 사회의 지도층이 될 졸업생들은 책임의식에 둔감한 기성세대의 병리현상에 오염되지말고 투철한 책임의식을 지녀달라』고 당부했다.<최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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