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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승가대 도시계홱위 개관사 이전싸고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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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전통 고찰인만큼 현위치에 보존해야된다.』『역사적 의의는 있을지몰라도 보존가치는 없으므로 학생들의 운동장 확보를 위해 이전해도 된다.』
안암산 기슭 안암동5가157에 위치한 개운사가 이전여부를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발단은 중앙승가대학(학장 이혜성·52·개운사주지) 측이 『학생들의 운동장확보를 위해 개운사의시설·건물을 30m위로 이전하겠다』 며 개운사터 전체 (5백평) 를 도시계획시설 (학교) 로 추가지정해 줄것을 요청하면서부터.
80년 스님들만을 위한전문학당으로 문을 연 중앙승가학교는 지난해 2월27일 문교부로부터 조건부 대학설립허가를 받고정식 4년제 대학으로 지난해 3월1일 개교했다.
설립인가 조건은▲교지4건4백40평 이상 학보▲교사시설 7백27평이상추가신ㅊ간▲체육장확보 (대각선 길이 50m이상·면적 1천2백60평이상)등.
이를 어길 때는 승인을 취소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대학측은 학교부지 7천1백44평을 확보하고 지상5층의 연면적 1천98평규모 교사시설을 신축중이다. 그러나문제는 체육강 확보.
현재 학교건물과 개운사사이 앞마당은 대각선 길이가 50m에 불과해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운실정이다.
대학측은 고심끝에 개운사를 30m 위쪽 대원암위치에 이전·복원하고 그 자리에 대각선길이 1백m이상의 운동장을 확보하는 구상을 세웠다.
그러나 22일 열린 서울시도시계획위원회는 개운사가▲조선조 대조5년(1396년) 무학대사에 의해 건림돼 5백95년이나 된 고찰이고▲이전부지가 나무등이 갈 자라 자연정관훼손이 우려된다며대학측의 요청을 부결시켰다.
특히 개운사의 창건연대가 서울시 정도6백년과거의 맞아떨어져 94년 대대적인 「정도6백년」 기념사업을 앞두고 오히려 새롭게 단장할 필요가 있다는 건의까지 곁들였다.
도시계획위원회는▲인근지역 매입을 통한 운동장확보▲교육부에 대각선길이 7Om로 완화요청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대학측은 『개운사가 사실 5백95년이나된것도 아니고 건물도 일제때 불타 중건한 것』이라며 보존할 가치가 크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운사는 무학대사가 창건할 당시 사찰뎡칭이 영도사였으며 당시 위치는현 대광아파트자리라는 것이다.
이 영도사가 지조3년(1779년) 후궁 홍빈의 명인원이라는 능이 절옆에 세워지자 인파이홍대사가 현위치로 이전하고 절이름도 개운사로 바꾸었다.
따라서 개운사의 역사는 2백년을 갓넘었고 사찰건물은 일제때인 1938년 원인모를 화재로손실, 중건돼 문화재로서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중앙승가대학측은 『비록이전부지가 자연경관을 훼손할 우려가 있으나 국내유일의 스님전문 4년제대학을 유지하기 위해선선처해 달라』 며 재심을요청하고 있어 서울시도시계휙위원회의 최종결정이승가대학을 운명지을 전망이다.
현재 중앙승가대학에는불교학과에 사회복지학과등 2개 학과가 설치돼있으며 학과별 60명씩 1백20명의 스님학생이 2학년에 진학할 예정이다.
중앙승가대학은 대학셜립인가전까지 중앙승가학교로 9백여명의 학생을배출했다.<박은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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