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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연구자료 집대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한국문학연구의 토대가 될 연구논저의 유형별 분류와 정리가 이뤄졌다. 이선영 교수(연세대·국어국문학)는 10여년 각고끝에 1895년부터 l985년까지의 현대한국문학관계 연구논문· 평론· 저서등 모든 자료를 계통별로 분류, 체계화한 『한국문학논저 유형별 총목록 I· Ⅱ· Ⅲ』을 최근 펴냈다
3권의 이 총목록집은 2천8백53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한국문학관계 연구성과를 연도별·장르별 (문학원론·문학사·시론·소설론·희곡영화론· 수필론· 아동문학론· 비평론· 문화예술론· 번역 문학론등)· 작가론별 (작품론 프함)로 분류, 연구자들이 풍부한 자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91년간 발표된 3만8천1백13편의 논저들을 분류한 이 목록집이 빛을 본 것은 이 교수가 IBM5550 컴퓨터와 KAIST의 NAS대형컴퓨터를 사용함으로써 가능했다.
컴퓨터로 분류한 이 목록집으로 문학비평사·문학이론사등 장르별 문학사연구가 완벽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질 수 있게됐으며 특히 「작가론 목록」은 개별 작품 작가 연구는 물론 작가 의식세계 탐구를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 교수가 부록으로 발표한 논문 「한국문학 연구성과에 대한 총괄적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 본격적으로 시도된 통계에 의한 「실증적 문학사회학」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91년간 발표된 작가론 7천8백28편중 이광수가 3백61편을 차지, 가장 인기 높은 연구대상이었음을 보여주고 있고, 다음이 이상 (2백 63편 ) 김소월 (2백 21편) 한룡운 (2백13편) 김동인 (2백5편)순이었다. 특히 이광수의 경우 1916년 처음 작가론의 대상이 되었으며 60년대까지 줄곧 1위를 차지했다. 80년대엔 다시 그의 대한 관심이 부활, 80∼85년l백24편의 연구가 이뤄졌다.
또 평론활동도 1910년대에 이광수 (21편)가 독주하다 20년대 이후 박영희·염상섭·임화·백철·김남천·최재서등 다수의 비평가들이 고른 활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50년대 들어서는 조연현 (1백59편) 백철 (1백43편)이 석권했으며 60년대이후 김우종· 이철범· 김현· 유종호등이 주류를 이루다 70년이후엔 김윤식이 놀라운 「다산성」을 보이며 줄곧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장르별로는 시논이 1만1천7백35편 (30.73%)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소설론 (8천6백56편 22.8%) 비평론 (7천8백48편 20.95%) 문학원론 (2천6백6편 6.83%)순이었다. 연구자들이 시를 선호, 소설연구가 시연구보다 앞도적으로 많은 일본의 경우와 대조를 보였다.
이 교수는 논저의 발표량이 꾸준한 증가를 해오다 정치·사회적 격변기인 ▲1910년대초 경술국치직후 ▲40년대전반 일제말기 ▲50년대초 한국전쟁시 ▲60년대초 4·19, 5·16당시에 감소를 보여 문학연구가 정치· 사회적 영향에 관련이 깊다고 지적했다.
이 목록집의 속편인 『한국문학논저유형별 총목록 1986∼1990』은 10월께 간행될 예정.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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