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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프로야구 미국선수 "재충전 무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30년만에 홈런기록 깨>
○…일본 프로야구무대가 미국프로야구선수들의 새로운 수련장으로 등장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있다.
지난 89년 한신타이거스에서 맹활약한후 90년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이적, 홈런 51개를 기록해 30년만에 아메리칸리그에서 50호 홈런기록을 깨뜨리고 홈런왕에 등극한 세실 필더를 비롯, 많은 미국선수들이 일본무대를 새 도약대로 삼고있다.
미국 야구계에서는 이제까지 일본야구를 마이너리그의 트리플A 정도로 생각했으나 필더의 활약에 일본무대를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지난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년간 21승14패를 기록한 우완투수 빌 걸릭슨 (32) 을 재스카우트 했다.
또 3년간 다이에이 호크스에서 활약한 스위치타자 토니 버나자두도 올시즌 본국의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필더에 앞서 일본에서 활약하다 미국으로 되돌아간 선수는 보브 호너.
신인들에게 밀려 30세나이에 일본무대에 진출한 호너는 이적 첫해에 31개의 홈런을 양산, 돌풍을 일으키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재입단했으나 필더와 반대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필더는 자신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등극한데대해 일본무대에서의 수련이 밑바탕됐다고 밝혔다.
필더는 말이 통하지 않아 스스로 연구하고 또 타격의 묘미도 깨닫게됐다고 토로했다.
필더는 88년도 성적이 부진하자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것을 우려, 일본행을 택한 것.
성적이 나쁜 미국선수들이 보통 마이너리그의 트리플A에 잠시 머물러 단련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필더는 일본에서 미국 투수들보다 파워는 뒤지나 기교가 뛰어난 좌· 우투수를 상대로 경기를 벌인 켤과 타격에 눈을 뜨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이 미국으로 역수출되는 현상이 생기자 일본과 미국구단들은 선수문제로 미묘한 갈등을 빚기도 한다.<장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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