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민영기업 이익단체 '공상련' 당 서기에 중국동포 출신 첫 발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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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중국동포 출신이 중국 내 민영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공상련.상공회의소에 해당) 최고 실세로 발탁됐다. 신화통신은 13일 중국동포 전철수(全哲洙.54.사진) 지린(吉林)성 당 부서기가 공상련 당 서기에 임명되면서 부주석에도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전 서기는 중국에서 현직으로 활동 중인 중국동포 중에서 이덕수(李德洙)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장관급) 다음 가는 고위급 인사다. 53년 설립된 공상련은 현(縣) 이상 행정 단위에 3119개 조직이 결성돼 있고 기업.단체.개인을 포함해 197만 회원(6월 말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공상련의 1인자는 공상련 주석이지만 공산당이 모든 조직을 이끄는 중국의 조직 생리상 당서기의 입김이 가장 세다. 현재 공상련 주석은 황멍푸(黃孟復), 제1부주석은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의 장남인 후더핑(胡德平)이 맡고 있다. 전 서기는 지린성 룽징(龍井)이 고향으로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에서 태어나 줄곧 이 일대에서 출세 가도를 달려왔다. 옌볜대 정치과를 졸업한 그는 1969년 일찌감치 중국 공산당에 가입, 소수민족 출신이란 약점을 극복해왔다.

그는 73년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인연을 맺었고 85년 지린성 공청단 서기로 두각을 나타냈다. 86~89년엔 중국동포가 모여 사는 옌지(延吉)시 당서기를 역임했다. 옌변조선족자치주의 행정 책임자인 주장과 지린성 부성장(91~93)을 거쳐 2002년 8월 지린성 당 부서기로 발탁됐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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