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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자매' 가문의 영광 2배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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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일본에 여자 레슬링 금메달 두 개를 안긴 언니 지하루(右)와 동생 가오리가 서로의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도하 로이터=연합뉴스]

국가대표로 뽑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만 해도 '가문의 영광'이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똑같이 금메달까지 목에 걸고 대륙을 호령한 자매가 있다. 일본의 이초 지하루(25), 이초 가오리(23) 자매다.

레슬링 여자부 경기가 열린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아스파이어홀. 일본은 전 체급(4체급) 결승에 올라 금 셋, 은 하나를 따내며 강호의 면모를 과시했다. 먼저 경기가 열린 48㎏급에서 언니 지하루가 금메달을 목에 걸자 63㎏급에서 가오리가 그 뒤를 이었다.

둘은 일본 아오모리현의 어업 도시인 하치노헤 출신이다. 지하루가 5세, 가오리가 3세였던 1987년 자매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체육관을 찾아 레슬링을 배우기 시작했다. 자매는 같은 학교에 진학해 늘 함께 매트 위를 굴렀다. 재능은 동생이 조금 더 많았다. 가오리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언니 지하루는 당시 은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엔 언니가 금메달로 출발하자 동생도 금메달로 마무리했다.

금메달 자매는 중국에도 있다. 중국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에 출전한 장팅팅(20)과 장원원(20) 자매. 둘은 같은 날(86년 9월 25일) 쓰촨성에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다. 이들은 9세 때부터 물속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둘은 8~9일에 걸린 두 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가며 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이어졌던 일본의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석권에 마침표를 찍었다.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조국을 대표해 아시아드에 출전한 형제.자매도 있다. 이슬람 국가인 이라크의 리자(20).리다 아가시(18) 자매는 '과감한 노출'이 필요한 비치발리볼에 출전했다. 이라크 소년 수영선수 아메드(14).알리(12).아메르 알리(10) 형제는 20년 만에 아시안게임에 복귀한 조국을 위해 물살을 갈랐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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