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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뻑뻑·두통…혹시 청년노안 공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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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양진철(37·강남구 역삼3동)씨는 얼마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사물이 뿌옇게 보이고 낮에는 눈이 뻑뻑해지곤 한다. 시력 1.5를 자랑하던 그는 눈 때문에 두통까지 생겼다. 아내도 "쯧쯧, 할배 다 됐네. 돋보기 줘요?"라며 무안을 준다. 병원을 찾은 그는 뜻밖의 진찰결과를 들었다. 노안이라는 것. 혹시나 오진 아닐까 기대하며 다른 병원을 돌아봤지만 '역시나'였다.

노안의 연령대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노안은 수정체의 조절기능이 떨어져 가까이 있는 물체에 초점을 맞추기 힘들어지는 현상. 전문의들은 "사물이 뿌옇게 보인다, 눈이 뻑뻑하다, 눈이 무겁다, 눈 때문에 두통이 생긴다 등의 증상이 계속되면 노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노안은 안검염(다래끼)·안구건조증·백내장과 구분된다. 대개 눈이 침침하거나 안구건조증이 심하면 단순히 시력이 나빠진 줄 알고 안경점을 찾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전문병원을 찾아 치료만 잘해도 원래의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전문의들은 "안과 진찰 없이 안경을 쓸 경우 자칫 노안 외의 다른 질병을 간과하기 쉽다"며 "노안이라 하더라도 환자의 조절근육 등을 고려하지 않은 돋보기 처방은 수정체의 조절작용을 제한해 노안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어떤 사람에게 노안이 오는 것일까. 서초성모안과 이화연 원장은 "노안은 눈이 좋든 나쁘든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노안이 오면 책이나 신문보기도 쉽지 않다. 가까운 곳과 먼 곳을 교대로 볼 때는 금세 초점 맞추는 것조차 어려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오랜 시간 컴퓨터 모니터를 응시하거나 건조한 사무실 근무 등 환경적 요인이 크다. 자외선·매연·흡연도 한몫 거든다.
노안이 왔다고 해서 "아니 벌써"하며 좌절할 필요는 없다. 최근의 노안교정 수술은 회복도 빠르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

◆ 레이저 노안교정술= 원래 시력이 좋았던 사람에게 적합하다. 15분 내로 수술이 끝나 간편하다.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을 다초점 렌즈처럼 비구면 형태로 만들어 초점심도를 늘려줌으로써 가까운 곳이나 먼 곳이 잘 보이게 하는 교정술이다.
두 눈을 동시에 수술하며 각막을 절제하지 않고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므로 부작용·합병증이 없다. 10∼20년 후 재발되면 다시 시술받을 수 있다. 수술 후 눈이 약간 시리거나 눈물이 나지만 4∼5시간 지나면 편안해지고 신문글자도 또렷이 보인다.

◆ 크리스탈 렌즈 삽입술= 근시가 있는 경우 선택한다. 3∼4년 전 유럽에서 개발된 이 시술법은 눈 안에 자동초점조정이 가능한 크리스탈 렌즈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한쪽 눈 수술 후 3∼7일 지나 반대쪽 눈을 수술한다. 대본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고민하던 한 연예인은 이 시술 이후 명함글씨도 또렷이 볼 수 있게 됐다고. 점안 마취 후 한눈 수술에 15분 정도 걸린다. 수술 후 바로 효과가 나타나므로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영구적 시술법이다. 이 원장은 "노안수술은 각막을 절제하지 않고 표면만 살짝 깎아주는 것이라 안전하다"고 소개했다.

프리미엄 주순이 기자

노안 이럴땐 의심하세요
1) 신문이나 책을 볼 때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
2) 책을 한참 보다가 고개를 들어 멀리 보면 잠시 흐리게 보인다.
3) 핸드폰 문자 메시지 보기가 어렵다.
4) 근시인데 안경을 벗고 봐야 글씨가 잘 보인다.
5) 만성적인 두통에 시달리고 오후가 되면 더 심해진다.
6) 책을 읽으면 눈에 피로가 오고 머리가 아프다.
7) 책을 읽을 때 처음에는 잘 보이다가 차차 흐려져 계속 보기가 어렵다.
8) 나이에 비해 미간과 이마 주름이 심하다.
9) 식당 메뉴판 글씨가 잘 안보인다.
10) 바느질·뜨개질 하기가 힘들다.

*5개~6개:노안 초기/7개 이상:노안

◇이화연 자문의
가톨릭의대 의학박사
대림성모병원 안과과장
현 서초성모안과 원장
02-532-3844 www.eyel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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