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week& 영화] 접속! 디지털 상상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7면

영화.애니메이션.뮤직비디오.디자인 등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축제인 '레스페스트 디지털 영화제'가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다.

하이브리드(Hybrid.잡종) 영상 축제를 내세우는 레스페스트 영화제는 199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갤러리에서 '저해상도 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필름보다 해상도가 떨어지는 디지털로 작업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각국을 돌며 순회전시를 펼쳤던 것. 올해는 지난 9월 18일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5대륙 9개국 15개 도시를 돌고 있다.

한국에선 2000년에 처음 열려 다른 영화제에선 볼 수 없는, 뉴미디어 시대의 상상력에 어울리는 축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엔 모두 3백여편의 장.단편과 콘서트,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등이 열리고, 애플.파나소닉 등 최신 디지털 장비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도 곁들여진다.

개막작인 '미셸 공드리 특별전'은 프랑스의 저명한 뮤직비디오 감독인 미셸 공드리의 초기 대표작 25편을 소개한다. 폐막작인 '스톡트(Stoked)'는 80년대에 명성을 떨쳤던 프로 스케이트 보더였으나 지금은 살인죄로 복역 중인 가터의 삶을 되짚는다. 시대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한 인간의 무능력이 빚은 비극과 하위 문화가 어떻게 붐을 이루고 쇠퇴해가는지를 세세하게 분석한 명작이다.

'존 말코비치 되기''어댑테이션'으로 유명한 감독 스파이크 존스의 단편과 뮤직비디오 5편, '은하철도 999'의 마쓰모토 레이지와 프랑스의 테크노 음악 듀오인 대프트 펑크가 손잡고 만든 장편 뮤지컬 애니메이션인 '인터스텔라 5555'도 놓치기 아깝다. '인터스텔라 5555'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이다.

국내 출품작 중 유일한 장편인 김병우의 '아나모픽'은 궁지에 몰린 4명의 젊은이 중 한 명만이 탈출할 수 있는 상황을 설정한 사이버 펑크.사이코 스릴러풍의 작품이다.

이밖에 코코오.네스티요나.포춘쿠키 등의 밴드가 참여하는 라이브 공연인 '록대록 콘서트'와 '레츠 하이브리드(Let's Hybrid)'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폐막 파티도 참여해 볼 만하다. www.resfest.co.kr

이영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