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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스(Japs)" "북한" 北·日, 유엔서 국호 비하 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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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북한과 일본이 유엔에서 상대 국가의 명칭에 대한 표현 문제로 한바탕 '싸움'을 벌였다. 일본 대표는 지난 3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연차보고서를 심의하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정식 이름 대신 '북한'이라고 불렀다.

그러자 이를 불쾌히 여긴 북한은 4일 유엔총회에서 김창국 유엔 차석대사를 통해 일본인을 비하하는 영어 표현인 '잽스(Japs)'를 세차례에 걸쳐 사용하며 역공에 나섰다. 金대사는 "일본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우리를 부정확하게 부르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똑같이 대응할 수밖에 없다"면서 "잽스는 한반도 침략을 위해 군국주의와 파시즘을 부활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미국과 마찬가지로 잽스의 고위 관리들도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논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본은 모토무라 요시유키(本村芳行)대표를 내세워 "우리가 북한이라고 부르는 것은 지리적 개념에서 비롯된 것이지 모욕적인 의도는 없었다. 거꾸로 북한의 모욕적 발언이 극히 부당하다"며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북한 대표단은 아무 대꾸없이 회의장을 떠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북한은 한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도 평소 사용하는 일반화된 용어"라면서 "일본 대표단도 처음 사용하는 호칭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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