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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조선총독부 건물 헐리나...보존되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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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되고있는 당 조선총독부건물(구 중앙청)의 철거문제가 문화부의 경복궁복원5개년 계획 추진으로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5개년 계획에 따라지난해부터 일제초기 크게 훼손된 궁내 각종 궁귈 터 발굴·복원작업을 펴고 있는 문화부는 궁전 면 부에 위치한 당 조선총독부건물의 처리문제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로 각계의 의견을 내에 수렵, 정부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문화부는 이에 따라 철거여부에 관한 여론을 공청회·토론회 등을 통해 수렴하는 한편 완전철거·이전복원 등의 방법 및 재원 염출 방안 등 종합타당성조사도 범행한다.
철거에 관한 국민여론 못지 않게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있는 것은 현재 이 건물을 쓰고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이전문제.
문학부는 1단계로 서울시내에 부지를 물색하고 2단계로 경희궁 터(당 서울 고 자리)에 신축될 시립박물관에 국립중앙박물관을 임시 이전하며 3단계로 확정된 부지에 국립중앙박물관·자연사박물관·민속박물관을 함께 지어 입주시키는 박물관 이전계획안도 국민의 의견을 수렵한 뒤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구 조선총독부건물철거에 국민들의 뜻이 모아진다 해도 경복궁의 완전복원에는 여전히 난관이 있다.
일제 때 조선총독의 관저로 사용됐던 청와 모가 여전히 경복궁 정 내에 남게돼 청와 학의 철거·이전 없이는 경복궁의 완전복원이 불가능하기 때문.
또 국립중앙박물관 이전문제도 부지·임시박물관 및 이에 따른 재원확보가 쉽지 않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수도중심부에 위치한 세계 각 국의 예를 감안할 때 현재 최적의 위치로 손꼽히는 곳은4년 뒤쯤 이전하게 되는 서울용산 미거 골프장.
서울시 측은 이곳의 양 여에 난색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동의를 한다해도 설계·시공·준공과정을 마치려면 l5년 후쯤에야 가능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의 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은 지은 지가 오래돼 철거할 경우 석재의 l5%가량만이 재활용이 가능해 이전복원에도 기술상 큰애로가 있다.
경복궁에서 일제의 잔재를 청산한다는 데는 전 국민이 동의할 터이지만 우리 민족사의 큰 오점의 상징물인 당 조선총독부 건물을 완전히 철거, 역사에서 지워버리기보다는 그 안에 일제 잔 혹사의 증거물들을 전시, 역사의 현장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견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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