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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중국 대표, 커플 선수 천지네 '만리장성도 쌓고 금메달도 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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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중국 최고의 배드민턴 커플인 린단(左)과 셰싱팡.

아시아 무적을 자랑하는 중국 선수단에는 유난히 커플이 많다. 중국 배드민턴의 에이스인 남자 세계 1위 린단은 여자 세계 2위인 셰싱팡과 사귄다. 중국에서 '수퍼 린단'으로 불리는 린단과 '아름다움(美)'이라는 별명을 가진 셰싱팡의 열애는 영국 데이비드 베컴-빅토리아 커플처럼 관심의 대상이다.

역시 배드민턴 세계 6위이자 얼짱 스타인 바오춘라이는 수영의 려숴지언과 순애보를 키웠다. 1m90㎝의 바오춘라이는 남자 단체전 결승 마지막 단식에서 한국의 손승모를 꺾고 우승을 확정한 선수다. 려숴지언은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았고, 최근 결별설이 나돌기도 한다.

체조 남자 개인종합 금메달을 딴 양웨이는 최근 체조 여자대표팀에서 은퇴한 양윈과 열애를 하고 있다. 양윈은 이번 대회에 CCTV 체조 담당 리포터로 나와 남자친구를 취재하고 있다. 배구에도 커플이 많다. 탕먀오(남)-저우쑤훙, 왕하이촨(남)-류야난은 공개된 커플이다.

코치들도 사랑에 빠진다. 역도의 마웬광 코치는 수영의 야오잉 코치와 데이트를 한다. 다이빙 코치 주지훙은 배드민턴의 티안빙이 코치와 결혼할 예정이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이들 커플이 서로 격려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린단의 여자친구 셰싱팡은 타우피크 히다얏(인도네시아)이 "린단이 거만하다"고 하자 공식 인터뷰를 통해 "거만하고 미움받는 걸로 치면 히다얏이 최고"라고 받아쳤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스포츠 선수끼리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대회에 나오진 않았지만 중국 최고 스타인 농구 선수 야오밍(휴스턴 로케츠.2m26㎝)의 부모 역시 2m5㎝와 1m88㎝의 농구 센터 출신이다. 야오밍도 농구 선수인 예리(1m90㎝)와 결혼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둘 사이에서 엄청난 예비 스타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신화통신의 왕징유 기자는 "탁구 같은 종목에선 선수들끼리 사귀면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대표팀에서 쫓아낸다. 그러나 배드민턴 등 일부 종목에서는 성적만 괜찮으면 상관없다고 여겨 커플이 생겨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알려진 것이 이 정도지 무명 선수나 몰래 사귀는 선수들까지 합하면 커플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양웨이와 양윈은 4년간 몰래 데이트를 했다.

도하=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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