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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점 제왕' 토이저러스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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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미국 등 34개국에 1200개 매장을 거느린 세계 최대 완구 전문점인 토이저러스(Toys R us)가 한국에 상륙한다.

롯데쇼핑은 이 회사와 라이센스 계약을 하고 완구 유통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6일 밝혔다. 롯데는 이로써 '토이저러스.토이박스 (Toybox) 같은 브랜드 사용권을 확보하고 점포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계약금은 600만 달러(57억원)이고 계약 기간은 10년에 10년 더 연장할 수 있다.

롯데는 2008년 토이저러스 1호점을 열고 2012년까지 총 110개의 점포(토이박스 포함)를 열어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수도권 및 대도시에는 800~1500평 규모의 단독점을, 롯데마트 신규 점포에는 700평 매장, 백화점 신규점에는 300평 매장을 마련하고 기존 롯데마트 내 완구 매장은 '토이박스'로 바꾼다.

롯데는 직원을 토이저러스 미 본사에 파견해 운영노하우를 익히게 하고 미국 쪽에서도 2년간 롯데에 전문가를 파견해 점포 운영 등을 지도한다. 롯데백화점 이일민 이사는 "이번 계약은 롯데가 백화점-할인점-슈퍼마켓에 이어 관련 상품을 한 데 모아 놓고 파는 '카테고리 킬러'사업에 진출했다는 의미도 있다"며 "글로벌 백화점의 이미지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이저러스의 상륙은 국내 완구업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완구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국내엔 약 200여 군데 완구업체(완구 수입업체 제외)가 있으며 시장 규모는 한해 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조합의 김문식 부장은 "완구업체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얼마나 상품을 취급해 주는냐가 성패를 가른다"며 "롯데와 토이저러스가 수입품 위주로 상품을 판매할 경우 국내업계에 타격이 크다"고 우려했다.

완구업체 손오공 관계자는 "우리처럼 자체 캐릭터 상품으로 판매력을 가진 중견업체보다 영세 완구업체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해외 수입물량과 국내업계 조달 비율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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