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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유재석 하하 박명수 '연애폭로전' 변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MBC '무한도전'이 출연자들의 '연애사 폭로전'으로 내용이 변질되고 있다.

유재석 박명수 하하 노홍철 정형돈 정준하 등 왠지 체력이 부실해보이는 연예인들이 일반인들도 해내기 힘든 과제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려낸다는 '무한도전'의 당초 취지는 무색해지고, 잇따라 터진 출연자들의 '열애설'을 방송 소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MBC 기상캐스터 출신 안혜경과 교제사실을 밝힌 하하에 대해 그동안 동료 출연자들은 '무한도전'의 '무한뉴스' 코너에서 수시로 '날씨' 이야기를 언급하는 등 '열애설'을 웃음의 소재로 활용했다.

이어 한의사와의 열애사실을 밝힌 박명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자친구가 미국에서 유학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고, 역시 동료 출연자들은 이후 수시로 '미국'을 언급하며 시청자들에게 박명수의 열애설을 환기시켜왔다.

게다가 메인 MC인 유재석마저 MBC 나경은 아나운서와 열애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 지난 2일 방송은 온통 유재석 박명수 하하의 '열애설' 이야기만 가득했다. 물론 이 같은 방송 내용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양상은 이번주 방송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그룹 SS501과 '무한도전' 출연자들이 '무한소년체전'에서 대결을 벌인다는 특집 방송의 타이틀보다 유재석-하하-박명수의 꼬리를 무는 연애사 폭로전이 더 관심을 끌고 있다.

'무한뉴스' 코너에서는 동료 출연자들이 끊임없이 유재석을 놀리는가 하면, 박명수 하하 등 '열애설 3인방'이 서로 꼬리를 물고 폭로전을 벌여 그들의 연인들에 대한 근황을 전하는 내용이 주가 될 전망이다.

출연자들이 합심해 연탄을 나르며 80년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거나, 세간의 화제가 됐던 패션쇼 도전 등 참신한 도전 과제로 인기를 끌어왔던 '무한도전'이 연예인 출연자들의 가십으로 인해 변질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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