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하고 과감하게

중앙일보

입력


레오파드 프린트(호랑이 가죽 무늬) 옷에 대해 많은 남성들은 이중잣대로 바라본다. 남의 여자가 입으면 섹시하지만 내 애인·아내가 입으면 낯 뜨겁단다. 패션계에 몸 담거나 아주 개방적인 극소수를 빼곤 이 말에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상관없다. 디자이너들은 이런 편견에 개의치 않는다. 시선은 오직 미(美)를 향한 원초적 본능을 따라갈 뿐이다. 그들의 레오파드 사랑이 점점 도를 더해가고 있다.

패션계 일각에선 '레오파드 쓰나미'란 말까지 나올 판이다. 아예 단골 아이템으로 주전자리를 넘보고 있다. 구찌의 미니 드레스에 들어간 레오파드는 섹시함을 배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재킷과 스커트를 물들인 프라다의 레오파드는 단순한 옷차림을 금세 화려하게 수놓았다. 특히 레오파드 무늬의 모피 코트는 여전히 부(富)의 상징이다. 뭇 남성들의 따가운 눈총이 부담스럽다? 슬쩍 비껴나 신발이나 가방에까지 번진 레오파드 무늬를 선택하는 것도 유행에 처지지 않는 방법이겠다.

프리미엄 조세경 기자
사진 제공=지미추·마크 제이콥스·구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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