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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돌풍속 평준화 〃예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제6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세계를 향한「아시아의 거인」 중국의 신고 무대였다.
13일 호주 퍼스에서 10일간 열전끝에 폐막된 이번 대회는 종전 세계 수영계를 양분해온 미국·동독의 침체와 함께 중국의 부상,헝가리 및 동구권의 등장으로 새로운 수영판도가 형성됐다.
중국은 총 메달수 45개(경영32,다이빙6,수중발레3,수구2,또25㎞장거리2)중 8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미국(금17개) 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은 6개 금메달이 걸린 다이빙을 집중공략, 금을 4개나 건졌다.
이같은 중국의 금메달 작전은 세계수영계에서 소외됐던 아시아권에 도전의욕을 불러 일으켰다.
중국은 어린 선수들의 유연성을 이용,다이빙을 장악했는데 12세의 돌풍을 몰고왔다.
대회 이틀째인 지난 4일 12세소녀 푸밍샤(복명하)가 여자 플랫폼다이빙에서 금을 건져낸데 이어 대회 마지막날 순수뒈이 (손숙위·12)가 남자 플랫폼에서 또다시 금을 추가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 체육위원회 (우리나라의 체육부격) 는 어린 꿈나무를 종목별로 집중육성, 적성이 맞지않을 경우 종목을 과감히 바꾸는 스포츠 토틀시스팀을 일찍부터 적용, 종목마다 상호보완을 해뫘다.
실례로 푸밍샤 (12)도 체조선수로의 입문나이가 많아 다이빙으로 전환시켜 성공을 거둔 케이스.
중국은 다이빙외에 배경4관왕의 린리 (임리) 가 여자 개인혼영 4백m에서 88서울올림픽금메달리스트 저넷 에번스 (미국) 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는등 경영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중국의 이같은 고도성장은 정부주도하의 지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예전의 동독이 20년간 실시했던 훈련 시스팀을 도입,중국실정에 맞게 변경 운영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중국체육위원회는 어린선수를 선발,하루 7시간의 체계적인 강훈을 실시,지난해 북경아시안게임 수영에서 15개 전종목을 석권했다.
중국수영의 급격한 부상은 약물복용 의혹마저 사게하고 있다.
한편 이번대회에서 독일수영의 몰락이 눈에 띄는데 동·서독 통일의 후유증 및 체육프로그램의 상이성으로 금메달 4개를 따내는데 그쳤다.
독일의 침체는 통일에서 비롯된 일시적 정체현상으로 옛 동독의 노하우와 서독의 재정지원이 합쳐지면 쉽게 재등정할 것이라는게전문가들의 평.
구동독의 잠재력은 전동독출신 조에르그 =온우만이 1천5백m 자유형에서 14분50초36으로 세계신기록을4·40조 앞당기며 우승한데서 엿 볼수 있다.
이번 대회는 중국의 부상외에 헝가리의 분전이 두드러 졌다.
헝가리는 외눈박이 수영선수 트마시 다르니가 혼계영 2백m1분59초36),4백m (4분12초36)에서 잇따라 세계신을 터뜨리며 헝가리 돌풍의 주역이 됐다.
헝가리의 노베르토 로자도 평영1백m에서 1분1초45로 세계신을 작성,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번대회 경영부문에선 총6개의 세계신기록이 쏟아졌다.
한편 일본도 세계무대에서의 오랜 침묵을 깨고 경영부문에서 18년만에 메달을 따냈는데 여자 2백m접영에서 리에시토가 2분11초06으로 은메달을 따냈고 지바 스즈도 자유형4백m에서 동메달을 쁩아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세계수영계의 판도는 50,60년대는 호주가 석권했으며 60년대부터 70년대 중반까지 미국이 주도해온 형태였으나 70년대 중반부터 세계여자수영계에 동독바람이 호되게 몰아쳤었다.
이같은 추세와함께 이번 수영선수권대회는 평준화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었다.
오는 바르셀로나 올린픽에서 육상(42개) 다음으로 메달이 많은 수영(32개) 에 수영강국들은 세졔평준화에 편승,집중적으로투자, 높은 파고가 일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 세계수영대회사상 처음으로 이윤안 (이윤안·17·경남체고)이 접영2백m에서 2분2초57로 세계12위를 마크했으나 아지까진 세계수준의 높은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 아닐 수 없다. <장 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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