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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친화 연료' 수소 에너지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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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국제 협력을 통한 수소에너지 개발에 시동이 걸렸다. 미국이 제의하고 한국을 비롯한 14개 국가와 유럽공동체(EC)가 참여하는 '수소경제를 위한 국제파트너십(IPHE)'이 곧 발족하기 때문이다.

IPHE는 각국 장관급이 대표로 참여하는 회의를 오는 19~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연다. 이번 회의에선 파트너십 최종안에 각국 대표가 서명하고, 국제파트너십 결성을 공표하게 된다.

파트너십은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 4월 파리에서 열린 국제에너지기구(IEA) 각료회의에서 처음 제안했다. 그후 9월과 10월 실무협의를 거쳐 최종 운영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참여국가는 한국과 제안국인 미국을 비롯해 일본.호주.브라질.캐나다.중국.프랑스.독일.러시아.인도.이탈리아.영국.EC다. 웬만한 기술 선진국은 모두 참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파트너십의 목적은 2020년까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가 기존의 자동차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소 제조.저장.수송.이용 기술의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연구를 국제 협력하에 하게 된다. 또 기존의 자동차와 같은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발전용과 가정용 등 고정 연료전지와 이동용 연료전지를 개발해 보급한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소 이용에 대한 국제적인 안전 규정을 마련하고 표준화를 추진하는 작업이다.

계획위원회.실행위원회.연락위원회와 사무국 조직을 만든다는 계획에 이미 회원국들이 합의했다. 위원회에는 각 파트너 국가별로 2명씩의 대표를 선정해 파견하게 되며, 필요한 경우 학계.산업계 전문가도 참여할 수 있다.

한국은 외교통상부.산업자원부.과학기술부 등 여러 부처가 추진단을 만들어 IPHE에 참여한다. 총괄작업을 맡은 산자부 측은 "IPHE 비용은 사업에 참여하는 국가가 공동으로 분담하며, 참여 수준은 비용.인력.자원 등의 조달 능력에 따라 달리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재원 분담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국제 공동 연구에 따른 결과물들은 최대한 공개하되, 지적 재산과 정보의 분배.보호.처리는 앞으로 작성될 실행합의서에서 규정하도록 했다.

과기부에서는 수소 기술개발 협력과 자문을 맡는다. 고효율 수소에너지 프런티어 사업단 김종원 단장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홍성안 박사, LG 칼텍스 정광섭 소장 등 8개 산.학.연 관계자 9인도 추진단에 참여한다. 연구계와 산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정부가 이렇게 수소 에너지 국제기구 가입에 적극적인 것은 2050년께면 전 세계 주요 국가가 수소 에너지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

수소가 궁극의 에너지로 꼽히는 것은 효율이 높고 환경친화적이면서 전기와 달리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료전지에서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키면 전기와 물이 나올 뿐이다.

한국은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현재 선진국과 3~7년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국제협력을 통해 2015년 세계 6위권의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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