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어린이유괴 네차례/부모협박 금품도 뜯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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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김천/전화걸고 나오다 붙잡혀
【김천=김영수기자】 경북 김천경찰서는 14일 어린이들을 네차례 유괴해 부모로부터 금품을 뜯은 차모군(17·상주 모고교 2년)을 붙잡아 미성년자약취유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차군은 12일 오후 2시쯤 김천시 성내동 한일점보아파트 놀이터에서 혼자 놀고 있던 이동네 정모군(8·국교 2년)을 인근 J국교로 유괴한 뒤 정군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2백만원을 갖고 오지 않으면 아이를 데리고 대구로 간다』고 협박하고 근처를 서성거리다 정군 부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결과 조군은 지난해 12월16일 오후 3시쯤 김천시 성내동 골든맨션 놀이터에서 놀던 이동네 박모군(7·국교 1년)을 유괴,박군의 아버지로부터 1백만원을 받고 박군을 풀어주었으며 같은해 8월5일 오후 1시쯤에는 같은 동네 한일아파트 놀이터에서 이마을 김모양(5)을 과자를 사주겠다며 인근 K맨션 5층 옥상으로 데려가 김양의 양손을 끈으로 묶고 부모를 협박하기 위해 전화를 걸러 갔다가 김양이 끈을 풀고 달아나는 바람에 미수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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