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배구팀 하종화·윤종일 "천하무적"10년 콤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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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학시절부터 10년동안 명콤비를 이뤘던 한양대 하종화 (하종화) 윤종일 (윤종일) 이 향후 남자배구를 이끌 대형스타로 발돋움하고있다.
제8회 대통령배대회에서한양대가 대학세로는 유일하게 고려증권·현대자동차서비스·금성등 실업정상과우승을 다투게될 주역으로 평가되는 것도 바로 이들이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시즌 이들 콤비에 배구계의 관심이 집중되는것은 이들이 21세의 동갑내기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데다 내년 졸업을 앞두고 있는 「거물급」 스타플레이어란 점이다.
이들은 올해 실업들의 스카우트 태풍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 콤비를 확보하는 실업팀이 앞으로 적어도 5년이상은 남자실업배구계의 정상에 군림하게 되리라는게 배구계의정설이다.
이때문에 남자실업배구의양대산맥을 이뤄온 고려증권·현대자동차서비스는 각별히 이들의 움직임에 측각을 곤두세우며 스카우트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한양대도 이들콤비를 한팀에 몰아줄 것인가, 분산시킬 것인가로 고심하고 있으나 이들은 한팀행을 고집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하종화·윤종일은 별도의 소개가 필요없는 남자배구계의 두 기둥이다.
진주동명중·동명고교시절전국무대를 모조리 휩쓸어 명성을 떨친바 있는 이들은 한양대에 입학해서도 한양대를 국내 최강의 대학팀으로 끌어올렸다.
이제 한양대의 라이벌은 대학팀이 아니라 고려증권·현대자동차서비스등 실업정상들로 평가되고 있다.
고교시절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하는 고교시절 스카우트 랭킹1위로 각광을받은 거포.
1m95cm·87kg의 좋은 체격을 갖춘 왼쪽 공격수 하는 전성기때의 강만수(강만수)를 능가하고 있다는게 중론이다.
서전트점프 80cm, 3m높이에서 내려꽂는 힘이 실린 강타가 트레이드마크다.
작년 대통령배대회에서 48%의 공격성공률로 1위에랭크,국내 최고의 레프터로 떠올랐다.
지난해 대표시절 발목부상으로 한때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으나 이번 대통령배대회를 앞두고 완전히 회복,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
하의 그늘에 가러 비교적 각광을 덜받았던 윤은지난해 4월 대표선수로 발탁되면서 기량이 급성강하고 있는 「숨은 스타」.
2m5cm로 국내 두번째최강신인 대형 센터블로커다.
국내최장신인 제희경(제희경·2m7cm· 경기대) 보다 체력(95kg)이 좋고 블로킹과 속공감각이 탁월해 실업팀들은 하보다 윤을 더 탐내고 있을 정도다.
윤에 대한 실업감독들의 노골적인 짝사랑도 각인각색이다.
현대 송만기 (송만기) 감독은 『윤은 이종경(이종경)이후의 가장 훌륭한 센터다. 윤이 팀의 모든 살림을꾸려갈만큼 큰 공헌을 하고있다. 우리에게는 꼭 필요한 선수다』 고 했고, 금성 김용기 (금용기) 감독은『장신을 바탕으로한 블로킹, 상대블로킹을 따돌리는 중앙속공은 국내 1인자다. 앞으로 남자배구의 중훙은 윤의 활약에 달려 있다』 고 격찬했다.
고려증권 진준택(진준탁)감독은『하와 윤이 한팀에 스카우트될 경우 특정팀의 전력 급상승으로 실업팀의 균형이 깨질 것이 우려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윤은 이미 작년 대통령배대회에서 증앙속공을 무기로 50%의 공격성공률을보였고 블로킹도 세트당 1·15개를 성공, 정상급에 끼어들었다.
한양대 송만덕 (송만덕)감독은 『올시즌 세터만 제몫을 해주면 하와 윤의 활약으로 정상을 넘볼수 있다』 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것은 결코 허풍이 아니다.
실업강호들도 하와 윤이버티고 있는 한양대와는 한판을 두려워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국배구가 87년바레인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이끌어주던이들 주역에게 남다른 기대를 갖고 있는 것도 무리가아니다. <방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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