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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제 상복하던 소녀 숨져/45알 먹고 환각상태서 발작 중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감기약 일종… 일부 청소년 남용
9일 오전 5시쯤 서울 신사동 윤모양(19·무직)의 자취방에서 윤양의 친구 유승희양(19·무직·서울 논현동 62)이 진해·거담제인 알약을 다량 복용,환각상태에서 약물에 중독돼 숨졌다.
유양과 함께 이 약을 먹은 신모양(19·무직)은 『이태원동에서 구입한 알약을 승희가 45알 먹고 잠잤는데 새벽에 갑자기 환각상태에서 발작을 일으키며 구토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말했다.
유양은 평소 이태원동 약국등지에서 이 약을 구입,하루에도 30알 이상씩 복용해온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유양의 아버지(50·상업)에 따르면 승희양은 지난해 경기도 A여고 무용과를 졸업한 뒤 진학문제를 놓고 고심해오다 친구들과 함께 약물을 복용해왔는데 만류에도 불구하고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동 S약국 약사 김모씨(32)는 『문제의 이 약은 감기약의 일종이나 환각작용때문에 일반환자들에게는 판매를 제한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 약은 다량복용할 경우 환각작용을 일으키며 중독되면 목숨까지 빼앗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보사부는 지난해 6월 진해·거담재 약품이 일부 젊은층에 의해 환각제로 남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약의 크기를 5배로 키우고 코팅을 못하게 하는 등 조치를 취한 바 있으나 일부 청소년들이 계속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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