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문제 연계 주장한 “후세인의 여우”/아지즈 이라크 외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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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5년간 기자로 활동한 기독교도 각료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호주머니에 든 교활한 여우」로 표현될 만큼 탁월한 외교적 감각의 소유자로 후세인 대통령을 맹종하는 인물이다.
아지즈 외무장관은 지난해 8월2일 쿠웨이트 침공이후 이라크 정부의 대외선전정책을 주관하면서 미국의 외교공세에 맞서 페르시아만사태에 팔레스타인 문제를 연계,아랍민족주의에 호소하는 등 미국을 곤경에 빠뜨린 장본인이다.
쿠바산 시가를 즐겨 피우며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아지즈는 이라크 정부의 각료 25명 가운데 유일한 기독교인이다.
그는 또 58년부터 72년까지 알 줌후리아지·알 자마헤르지 등 신문사에서 기자 및 편집국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74년부터 77년까지는 공보장관을 지냈다.
아지즈는 8년동안 계속된 이란과의 전쟁에서 이란을 침략자로 묘사하는 캠페인을 주도하기도 했다.
후세인 대통령과는 50년대말 바트당 지하운동에 참가,왕정전복 모의를 함께 기도한 후부터 절친한 사이가 됐다.
79년 부총리에 임명돼 83년부터 외무장관을 겸하고 있다.<김상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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