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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영 "도약의 해일"|호 세계대회 「금」 셋 따내 미·독 제치고 선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아시아의 거인」 중국이 마침내 세계 수영계 판도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
중국은 7일 퍼스에서 벌어진 제6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5일째 경기에서 여자 스프링보드 다이빙·개인혼영 4백m에서 각각 금메달을 추가, 이날 현재 메달레이스에서 금 3·동메달 2개로 막강 미국(금 1·은 3·동 2) 독일(금 1·은 1)을 제치고 선두를 질주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날 이번 대회에 새로 채택된 여자 1m 스프링보드 다이빙에서 중국의 가오민(고민·21)은 4백78.26점을 마크, 미국의 웬디 루세로를 10점차 이상 앞서 우승했다.
가오민은 지난 대회와 88서울올림픽에서 3m 스프링보드 다이빙을 제패한데 이어 이 종목의 확실한 세계 최강임을 과시했다.
또 여자 혼계영 개인 4백m에서 중국의 린리(임리·21)는 4분41초45로 역영, 호주의 헤일리 루이스(4분41초46)를 0초01차로 극적으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린리는 북경아시안게임 4관왕(2백m 평영·개인혼영·배영·4백m 개인혼영)이다. 이외에 중국의 역시 북경대회 4관왕 좡융(장영·19)은 이날 여자 자유형 1백m에서 55초65로 동메달을 따냈다. 미국의 니콜 헤이슬넷(55초17)과 프랑스의 카테린 플레윈스키(55초31)가 각각 1, 2위.
중국은 이에앞서 지난 4일 12세의 퓨밍샤(복명하)가 여자 플랫폼 다이빙에서 세계 최연소선수로 금메달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었다.
이날 가오민은 북경대회때의 어깨부상으로 컨디션이 나빠 고전, 10차시기중 9차까지 루세로에게 뒤졌으나 마지막 앞으로 한바퀴반 돌기 시기에서 61.20점으로 루세로(49.14점)를 압도함으로써 극적인 역전승을 장식했다.
가오민은 오는 11일 3m 스프링보드 다이빙에서도 금메달이 유력하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는 시범종목으로 치러지고 있는 50m 단거리 8개 종목(올림픽 정식종목 예정) 중 여자 접영과 배영·남자 평영 등 3개 종목을 휩쓸어 독일(4개종목 석권)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80년대 초반 동독코치를 초빙, 무한한 잠재인구를 바탕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86서울아시안게임에서 일본과 대등한 수준까지 접근했었고 이어 북경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경영 15개 전종목을 싹쓸이했으며 남자 경영 16개 종목에서는 8개의 금메달을 차지했었다.
또 다이빙에서는 체조선수를 전환시키는 토틀스포츠 시스팀을 실시해 이미 84 LA올림픽(금 1·은 1·동 1) 때부터 세계 정상권에 올라섰었다.
이에따라 앞으로 세계 수영계는 미국·독일·중국의 3강 시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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