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도권-충청권 의원 70% "신당 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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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수도권 및 충청권 의원 70%가 신당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조선일보가 4일 보도했다. 5일부터 시작되는 여당 의 통합신당 찬반 조사에 앞서 조선일보가 진행한 의원 대상 여론조사 결과다. 신문은 3일 신당 추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서울.인천.경기 수도권과, 대전.충남.북 의원 85명을 상대로 신당 찬반 및 노 대통령 탈당 문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대상 85명 중 43명이 설문에 응했다.

조사 결과 통합신당 추진에 반대하는 의원은 4명에 그쳤다. 전체의 9%에 불과하다. 반대 4명 중 3명은 이화영.김종률.이상민 의원 등 친노 386 의원들이다. 이화영 의원은 "지역구도로 회귀하는 신당에 반대한다"고 했고, 이상민 김종률 의원은 "정계개편 논의할 때가 아니며, 여당으로 당선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반대 의사를 밝힌 김선미 의원은 "지금 통합신당을 해봤자 소용이 없다"고 했다.

대다수(30명, 69.8%)는 신당에 찬성했다. 서울에선 12명 중 9명, 경기는 17명 중 11명, 인천 6명 중 4명, 충청 8명 중 6명이었다. 원혜영 사무총장은 "대세는 통합신당"이라고 했다. 노 대통령과 친노 그룹이 신당 창당을 막을 경우에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해답이 엇갈렸다. 박기춘 의원은 "친노를 떼놓고 나가서 해야 한다"고 했지만, 정장선 의원은 "가급적 당을 갖고 가는 게 좋다"고 했다. 문학진 의원은 "그게 최대의 딜레마"라고 했다.

노 대통령의 탈당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응답자의 27.9% (12명)가 탈당하는 게 좋다고 했다. 양승조 장경수 노영민 의원은 "탈당해서 중립으로 있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자연스레 정리될 것'이란 응답도 9명이나 됐다. 이목희 변재일 최재성 의원은 "내년되면 자연스럽게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시간이나 방법의 문제이지 결국 탈당할 것이란 얘기다. 탈당 반대는 6명(14%)이었다. 배기선 의원은 "지금 대통령을 밟고 일어난다고 될 일은 아니다"고 했다. 이기우 제종길 강성종 의원 등 11명은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조사에서 호남과 영남, 강원.제주 지역은 빠졌다. 광주.전.남북(24명)은 지역 특성상 민주당.고건 전 총리와의 통합신당론이 강했다. 이광철 서갑원 의원 등 일부 친노 의원을 제외한 절대 다수다. 영남(2명)은 반(反) 신당 기류가 강하다. 강원(2명)은 엇갈리고, 제주(3명)는 신당론이 우세하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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