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터널 '꾀끼깡꼴끈' 괴문자 논란에…결국 사흘만에 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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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부산 남구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입구 위 설치된 ‘꾀·끼·깡·꼴·끈’ 문구. 사진 인터넷 캡처

지난 21일 부산 남구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입구 위 설치된 ‘꾀·끼·깡·꼴·끈’ 문구. 사진 인터넷 캡처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대연터널 입구 위에 '꾀·끼·깡·꼴·끈' 문구가 설치돼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7일 부산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외 출장 중 알지 못한 상태로 이런 사태가 발생해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을 불러 이야기를 들어보니 도시 디자인 차원에서 시도하려고 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디자인은 통일성을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 단위별로 하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다"며 오는 7월 새롭게 신설되는 미래디자인본부가 컨트롤타워를 맡아 부산 내 시설물들을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시장은 올해 초 시무식에서 공직자가 가져야 할 5가지 덕목으로 '꾀·끼·깡·꼴·끈'을 언급했다. 각각 꾀(지혜), 끼(에너지·탤런트), 깡(용기), 꼴(디자인), 끈(네트워킹)을 의미한다.

부산시설공단은 부산시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으로 지난 21일 부산 남구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입구 위에 이 문구를 설치했다. 하지만 이후 이 문구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잇따르면서 설치 사흘 만에 철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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