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흉부외과 주석중 교수 치어 숨지게 한 트럭기사 재판행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6월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주석중 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의 영결식이 치러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6월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주석중 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의 영결식이 치러지고 있다. 연합뉴스

덤프트럭을 몰다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주석중 교수를 치어 숨지게 한 트럭 기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김희영 부장검사)는 지난해 서울아산병원 인근에서 덤프트럭을 몰다 주 교수를 치어 숨지게 한 60대 트럭 기사 A씨를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작년 6월 16일 오후 1시 20분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패밀리타운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주 교수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를 받는다.

주 교수는 당시 자전거를 탄 채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우회전하던 A씨의 덤프트럭에 치어 숨졌다.

다만 A씨가 교통신호를 위반하지는 않았고 사고 당시 횡단보도 신호도 빨간불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A씨가 일반적인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를 위반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덤프트럭의 경우 사각지대가 많아 위험성이 크고 일반 차량보다 전방·좌우 주시 의무가 높게 요구된다"며 "이를 소홀히 해 결국 피해자를 사망하게 하는 사고를 일으킨 점을 고려해 정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주 교수는 대동맥박리 등 대동맥질환, 대동맥판막협착증 등 응급 수술이 잦고 의사 인력이 많지 않은 전문 분야에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당시 주 교수 빈소에는 주 교수의 동료나 지인뿐 아니라 그에게 수술받아 생명을 건진 환자와 보호자 등 일반인의 조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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