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與 지리멸렬땐 尹 중대결심" 탈당 시사에, 박지원 "동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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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여당이 대통령을 보호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중대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 시장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6월 국회가 개원되면 압도적 다수의 야당의원들과 강성 야당들이 윤 정권을 표적으로 집중 공격을 할 건데 여당으로서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한 몸이 돼 윤 대통령을 보호하지 못하고 중구난방으로 제각각일 때 윤 대통령은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은 여당조차 되지 못하고 소수당으로 전락하게 되고 잡동사니 정당이 될 수도 있다"며 "눈앞에 이익만 보고 사익만 좇는 그런 사람들이 주도하는 정당은 소멸의 길로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연합뉴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연합뉴스

박지원, 홍준표 글 언급하면서 "옳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당선인도 홍 시장의 관측에 동조했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여당이 대통령 잘못 모시면 대통령이 중대 결심할 수 있다'에 동감이다. 옳다"면서 홍 시장의 글을 언급했다.

박 당선인은 "야당 대표의 큰 정치 제안은 꼼수로 대응하시고 통 큰 양보에도 정략적이라고 비판한다면 지금의 20%대 지지도는 더 추락한다"고 지적했다. 또 "인구 절벽, 기후 변화 지방 소멸 문제는 먼 산 불구경하듯 하시고, 물가고와 이자 부담에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절단 난다"라고도 했다.

이어 "여당 대표로는 비윤 후보들이 지지도가 앞서고, 채상병 김건희 특검은 국민이 압박한다. 이재명 조국 이준석 3면 초가에서 한동훈까지? 4면 초가가 된다"며 "탄핵 열차가 출발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여당의 몫은 대통령에게 민심에 순응토록 하는 것이라며 특검 수용과 국정 방향 전환을 요구하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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